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최고치 경신은 커녕 힘겹게 900선대를 돌파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지수 숫자만으로 코스닥을 평가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AI, 2차전지, 바이오, 우주항공 등 미래 산업의 핵심 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코스닥의 진짜 힘은 ‘미래 성장성’에 있다는 평가인데요.
오늘은 이동훈 코스닥협회장을 모시고 코스닥 시장의 현주소와 향후 과제, 그리고 투자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까지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코스닥이 최근 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2000년 사상 최고치 2,800포인트에는 못 미치고 있습니다. 현재 지수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이동훈 코스닥협회장>
코스닥이 최근 900선을 돌파한 것은 우리 시장의 성장 잠재력과 기술 기업들의 경쟁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2000년 당시 기록했던 2,800포인트대 최고치와 비교하면 아직 회복해야 할 부분이 많습니다.
20여 년 전 IT 버블과 달리, 현재의 코스닥은 AI, 바이오, 2차전지, 우주항공 등 기술 중심 산업으로 재편되며 훨씬 더 탄탄한 기업 생태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단기적인 지수 등락이 아니라, 기업의 기술력과 혁신 역량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도록 하는 기반을 다지는 일입니다.
코스닥협회는 상장기업의 투명성 강화, 투자자 신뢰 제고, 그리고 혁신자본이 원활히 순환하는 시장 구조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유동성 확대, 기관투자자 참여 제고, 밸류업 프로그램 확산 등을 통해 코스닥 기업들이 합당한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향후 제도 개선과 장기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 지수 회복과 시장 활성화는 충분히 가능하며, ‘코스닥 3,000 시대’ 역시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확신합니다.
<앵커>
올해 코스피는 약 60% 넘게 상승하며 시가총액도 3,000조 원을 넘어섰지만, 코스닥은 상승률 30%, 시가총액 400조 원대 중반으로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이 격차 문제를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이동훈 코스닥협회장>
네, 말씀하신 코스피와 코스닥 간 격차는 저희 협회에서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올해 코스피가 약 60% 상승한 반면, 코스닥은 30%대 상승에 그칩니다. 이 차이는 단순한 수익률 격차를 넘어 시장 구조의 불균형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격차의 원인을 보면, 첫째, 유동성 편중입니다. 대형주 중심의 패시브 투자 확대와 ETF 자금, 외국인 자금이 코스피에 집중되며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소외됐습니다. 둘째, 기관투자자 참여 부족입니다. 국민연금 등 대형 기관의 코스닥 투자 비중이 낮고, ‘개인 중심 시장’이라는 인식이 고착화되어 있습니다. 셋째, 밸류에이션 할인 문제입니다. 코스닥 기업들의 기술력과 성장성이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방산, 조선, 원자력 등 수출 중심 산업이 주도하는 반면, 코스닥은 기술·혁신 중심의 중소·벤처기업 비중이 높아 투자심리에 더 민감한 구조를 보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급등도 지수 격차를 키우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저는 코스닥의 본질적 경쟁력은 ‘미래 성장성’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AI, 2차전지, 바이오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코스닥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성과가 본격화되면 중장기적으로 시가총액 격차는 충분히 좁혀질 것입니다.
협회는 정책 당국과 협력해 혁신기업의 자금 조달 제도 개선과 장기 투자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기 지수보다 기술과 혁신이 제대로 평가받는 시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코스닥이 대한민국 혁신성장을 이끄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앵커>
최근 상장 유지요건 강화, 내부통제·공시 강화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코스닥 기업들이 제도 준수 부담으로 성장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동훈 코스닥협회장>
네, 굉장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실제로 많은 코스닥 기업 대표님들이 “상장 유지하는 게 성장보다 어렵다”고 말씀하십니다.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공시 인력 확보, 외부 감사 대응 등에는 상당한 인력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 결과, R&D와 사업 확장에 집중해야 할 자원이 분산되는 현실입니다. 물론 제도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것은 시장의 기본이지만, 혁신기업이 과도한 규제 부담으로 성장 동력을 잃지 않도록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닥의 상당수 기업은 인력과 자원이 제한된 중소·벤처기업입니다. 신규 상장사와 20년 된 성숙기업에 같은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죠. 그래서 협회는 기업 규모와 특성에 맞는 차등적 제도 운영을 건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협회 차원에서 내부통제, 공시, ESG 등 주요 제도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제도를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죠. 단순한 규제 완화가 아니라, 준법경영을 기업 경쟁력으로 연결시키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제도 설계 시 해외와 동등한 경쟁 여건을 고려하고, 도입 시 가이드를 통해 기업이 예측 가능하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협회는 앞으로도 규제와 성장의 균형이 조화를 이루도록 정부와의 소통 창구 역할을 강화하겠습니다.
<앵커>
연기금과 공제회 등 장기 자금 유입이 코스닥 활성화의 핵심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협회 차원에서 추진 중인 계획이 있을까요?
<이동훈 코스닥협회장>
네, 코스닥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연기금과 공제회 같은 장기 자금의 유입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이런 ‘큰손 자금’의 참여야말로 코스닥의 만성적인 변동성을 완화하고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열쇠라고 봅니다.
현재 협회는 유관기관과 함께 정부에 세 가지 핵심 정책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첫째,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 확대입니다. 전체 자산 중 코스닥 비중을 단계적으로 약 3% 수준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둘째, 대규모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입니다. 연기금 자금 등을 활용해 기관 중심의 펀드를 만들고, 이를 통해 코스닥의 유동성과 체질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셋째, 장기 투자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강화입니다. 코스닥 벤처펀드의 공모주 우선 배정 비율을 확대하고, 개인 장기 투자자에게는 소득공제나 배당세 혜택을 부여해 안정적 투자 기반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이 시장에서 신속히 실행될 수 있도록 협회는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코스닥이 단순한 중소형주 시장이 아닌 대한민국의 성장기업 시장, 혁신의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앵커>
현재 코스닥 투자 심리가 다소 위축된 상황인데요, 일반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이동훈 코스닥협회장>
네, 최근 코스피의 급등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이야말로 시장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바라볼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코스닥에는 AI, 2차전지, 바이오, 로봇 등 미래 산업을 이끌 혁신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습니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보다 이들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에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특히 기관투자자분들께는 장기적 안목에서 코스닥을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현재 코스닥은 과거와 달리 투명한 공시, 강화된 내부통제, 높은 기술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분들께도 말씀드립니다. 시장은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 있지만, 코스닥의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좋은 기업을 믿고 함께해 주신다면 그 결실은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협회 또한 투자자분들이 신뢰할 수 있는 시장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도 개선과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코스닥은 대한민국 혁신의 심장입니다.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온도계이자 혁신의 바로미터입니다. 이 시장의 잠재력을 믿고 함께 성장해 주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꾸준한 관심과 신뢰가, 그 성장의 힘이 될 것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이동훈 코스닥협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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