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하늘에 정체불명의 드론이 잇따라 출몰하면서 공항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4일 벨기에의 브뤼셀 자벤텀 국제공항에서는 드론 출현으로 두 차례 운영이 중단됐고 40대 항공편이 취소되며 최대 1,000여 명의 승객이 공항에서 대기해야 했다. 남부 샤를루아 공항도 예방 차원에서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이는 비단 벨기에만의 문제가 아니다. 독일 브레멘과 베를린, 덴마크 코펜하겐, 노르웨이 오슬로, 스페인 마요르카 등 유럽 주요 공항에서도 비슷한 드론 출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 폴란드 영공에 20대가 넘는 러시아 드론이 날아오고, 에스토니아 상공에 러시아 전투기 3기가 넘어와 12분 동안 비행하는 등 노골적으로 유럽 내 나토 회원국의 하늘을 침범한 일도 있었다.
유럽은 이번 드론 출몰 사태를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의 일환으로 의심하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러시아가 군사적 긴장으로 유럽 내 분열을 야기하려는 전략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장관은 이를 두고 '전문가'가 수행한 조직적인 작전으로 보인다면서 "그들은 벨기에에 공포를 퍼뜨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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