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무부가 반도체 업체 넥스페리아를 둘러싼 자국과 네덜란드의 갈등으로 글로벌 업체들의 자동차 생산이 차질을 빚는 현 상황에 대해 네덜란드의 책임을 주장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8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네덜란드 측이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침해하고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을 회복하기 위한 실질적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혼란의 근원과 책임이 네덜란드 측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최근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부 장관이 자신의 SNS에 "넥스페리아 반도체가 며칠 안에 유럽과 전 세계에 공급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게재한 것에 대한 상무부 입장을 요청한 기자 질의에 대변인이 답하는 형태로 발표됐다.
상무부 대변인은 "중국은 네덜란드가 말뿐인 입장 표명에 그치지 말고, 실질적이고 건설적인 방안을 조속히 제시해 실제 행동에 나서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안정을 회복시키기를 희망한다"면서 "행정적 수단으로 기업 내부 사무에 개입·간섭하는 행위를 중단해 넥스페리아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반도체 회자이지만, 2019년 중국 윙테크가 지분 전량을 인수해 실질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 9월 대중 반도체 통제의 일환으로 넥스페리아를 제재 리스트에 올렸고, 네덜란드 정부도 이 회사의 경영권 박탈과 자산 동결에 나서면서 갈등이 커졌다.
이에 중국은 넥스페리아 넥스페리아 제품 약 80%를 생산하는 중국 내 핵심 시설의 수출을 금지했고, 이로 인해 현대차·BMW·도요타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지난달 30일 부산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상호 수출 통제 조치를 일부 유예하기로 하면서, 네덜란드는 난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해결 노력과 국제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중국은 실질 행동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며 계속 압박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