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인하 시기나 방향 전환은 새로운 데이터 따라 결정"

김예원 기자

입력 2025-11-12 17:4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게 우리의 공식 입장"이라면서도 "금리 인하 폭과 시기, 방향 전환 여부는 향후 새로운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핀테크 페스티벌'이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블룸버그TV와 만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성장률 0.9%, 내년은 1.6%로 전망했는데, 이는 잠재성장률(1.8~2.0%)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2주 뒤 새 경제전망 발표시, 성장률 전망치 상향 가능성도 있다"며 "수정 폭을 보고 나서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가 한국은행의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다"며 "적어도 지금과 같은 급등세는 완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통화정책만으론 주택위기(집값 상승)을 조절할 수 없고 충분한 유동성이 (주택)시장의 불길을 꺾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시장 안정 대책, 그리고 추가로 검토 중인 조치들이 어떤 효과를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화 약세의 배경으론 미국의 인공지능(AI) 관련 주가 변동성, 미국 정부의 셧다운, 달러 강세, 일본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미중 무역 관계, 한미 투자 패키지 등을 거론했다.

이 총재는 "현재 너무 많은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며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 방향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이 불확실성에 과도하게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으며, 과도하게 움직일 때는 개입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등한 국내 증시와 관련해 "주가가 상당히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1로 다른 나라보다 훨씬 낮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 주식이 다른 나라와 비교해 과도하게 고평가 됐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은 이 총재의 발언을 매파적으로 해석하며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092%p 오른 2.923%, 10년물 금리는 0.081%p 오른 3.282%에 마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 총재의 발언은 평소처럼 데이터를 보고 금리 인하의 시기와 폭, 인하 기조 지속 여부 등을 결정하겠다는 원론적인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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