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고점 우려 속 기술주 조정 여파로 국내 증시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주 코스피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등에 주목하며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1월 10~14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57.81포인트(1.46%) 오른 4011.57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조 116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 2042억 원, 9704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는 14일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세를 보인 미국발 '삭풍' 여파로 하락 전환, 4000선을 사수하는데 그쳤다.
이번 주 코스피는 글로벌 AI 대장주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FOMC 의사록 공개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빅테크 기업의 실적이 양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관심은 엔비디아의 실적보다는 마진 개선과 매출 성장률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AI 관련주가 고평가됐다는 버블론과 저가 매수 심리가 나오면서 3대 주가 지수는 급등락하기도 했다. 미국 기술주 조정 속 엔비디아 주가 또한 고점 대비 약 15%의 조정을 받았다.
시티은행은 엔비디아의 최근 분기 매출액이 568억달러(한화 약 83조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46억달러(한화 약 80조원)를 상회한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는 우리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이나 AI 버블 논란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가 주가에 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 공개되는 FOMC 회의록 내용도 향후 시장 조정의 방향을 판가름할 잣대가 될 수 있다. 다음 달 정책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미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를 둘러싸고 갈등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다음 달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낮추면서 3차례 연속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매파(통화 긴축 선호) 진영이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정해창·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셧다운 사태로 10월 경제 지표 발표 누락이 예상돼 주요 데이터 없이 정책 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의 생각과 판단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QT(양적 긴축) 종료에 대한 의사 결정 또한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번 주 미국의 9월 고용 보고서가 발표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고용 보고서는 노동 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비농가 신규 고용이 둔화할 경우 12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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