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이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며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조달 자금은 기업금융(IB) 역량 강화에 투입되며, 이로써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원대로 올라서 발행어음 사업 진출의 최소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20일 대신증권은 총 3,350억 원 규모의 RCPS를 제3자 배정 방식으로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이번 증자는 세 개 트랜치로 구성돼 있으며, 각각 약 1,770억 원, 460억 원, 1,120억 원 규모다. 대신알씨제이차 등 4곳과 대신알씨제삼차·대신알씨제일차 등 총 6개사가 참여했다.
지난 3분기 말 기준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7,312억 원. 이번 조달로 3,350억 원이 더해지면 자기자본이 4조 원을 넘어서 발행어음 인가의 첫 번째 관문을 충족하게 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증권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내년부터 발행어음 인가 요건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신청 시점에만 자기자본 요건을 맞추면 됐지만, 앞으로는 결산 기준으로 2년 연속 충족해야 하며 종투사 지정 후에도 2년간 사업을 영위하며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대신증권이 연내 자본 기준 충족에 속도를 낸 것도 이 때문이다.
키움증권이 올해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가장 먼저 획득한 가운데 삼성·하나·신한·메리츠증권이 심사를 통과하면, 대신증권은 이들에 이어 10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RCPS는 대신증권의 핵심 자본 전략 수단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에도 2,300억 원 규모의 RCPS를 발행해 3조 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확보하며 ‘10호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 올라섰다. 종투사 지정 이후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100%에서 200%로 확대되고 PBS 사업도 성장하면서 IB 확장의 기반이 강화됐다.
대신증권은 RCPS 활용 전략과 함께 구조조정 및 조직 정비에 나서며 IB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왔다. 올해 8월에는 상환 기간에 도달한 700억 원 규모의 RCPS를 조기 상환하고 소각했다.
IB 체력 강화 작업은 인사에서도 두드러진다. 대신증권은 내년을 본격적인 성장 원년으로 보고 IB 조직을 대폭 확장했다. 박성준 IB부문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IB부문은 ‘IB총괄’로 격상됐다. IB 분야에서 부사장급 임원을 둔 것은 6년 만이며, 오롯이 IB에만 집중하는 부사장급 임원의 탄생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 개편 역시 대대적이다. 기존 IB부문 아래 IPO·기업금융 1·2담당이 있던 구조에서, IB총괄 아래 IPO부문·기업금융1부문·기업금융2부문을 각각 배치해 ‘1총괄 3부문 3담당’ 체제로 재정비했다. 조직이 세분화되면서 딜 소싱과 커버리지 확대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본 확충과 조직 전환을 통해 초대형 IB로의 성장 기반을 충분히 갖춰가고 있다”며 “IB 경쟁력을 극대화해 중장기적으로 발행어음 인가까지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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