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조선과 방산, 원자력이 수출 특화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관련 소부장 기업들도 해외에서 질주하고 있습니다.
배관을 이어주는 부품 제조사인 성광벤드도 중동에서 매출이 10배나 늘었고, 영업이익률도 20%를 넘보고 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성광벤드는 내수가 주력일 줄 알았는데, 수출로 호실적을 거두고 있네요?
<기자>

성광벤드는 용접용 금속 관이음쇠 제조사로 지난 2001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보통 산업 현장 곳곳에 쓰이는 배관 즉, 기체나 액체가 오가는 통은 직선뿐 아니라 곡선 형태로도 만들어집니다.
그렇다 보니 중간마다 꺾여 갈라지기도 하고 굵기도 다릅니다.

이때 배관이 깨지거나 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연결되는 구간마다 금속을 용접해 이음쇠라는 것을 붙입니다.
이음쇠는 전문 용어로 피팅이라고 하는데 사람으로 비유하면 뼈 사이에 붙은 연골입니다.
배관의 연골을 제작하는 곳이 바로 성광벤드입니다.
다만 성광벤드의 피팅은 가정집에 세워진 세탁실 배관이 아니라 LNG 운반선 같은 배, 원자력 발전소 같은 플랜트 등에 쓰이는데요.
영상 수백 도의 고온과 영하 수백 도의 저온 등 극한의 환경 속 여러 화학 물질이 오가도 손상되지 않는 설계와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겁니다.
50년 가까이 산업용 고부가 피팅을 생산 중으로 대형 조선사와 원전 업체들을 주 고객으로 두고 있습니다.
성광벤드의 제품 판매량 가운데 고급 금속 재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합니다.
<앵커>
실적을 뜯어보면 기업의 체력이 드러나는데요.
보통 제조사들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가 일반적인데, 성광벤드는 어떻습니까?
<기자>
고부가제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분에 수익성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영업이익률을 보면 지난 2022년 11%, 2023년 17.6%, 2024년 18.6%로 수직 상승했고 올해는 20%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부가제와 함께 전방 산업의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조선, 방산, 원전에 모두 편승해 동반 수혜를 누리고 있습니다.
원래는 조선과 원전에만 국한됐는데 최근 들어 군함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방산에도 묶이게 됐습니다.
이른바 '조방원' 모두 배관이 많이 사용되는 산업들로 연결 부품인 피팅도 대량으로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조선의 경우 친환경 바람을 타고 수요가 급증한 LNG 운반선은 배 안에 가스 배관이 촘촘히 깔려야 합니다.
그래서 조선사들이 전 세계 선주사들에 LNG 운반선을 판매하는 것이 성광벤드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원전은 조선보다 더 까다로운 영역이라 피팅 가격도 더 비쌉니다.
팀 코리아가 중동이나 유럽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따내면서 피팅도 묶음으로 팔립니다.
보통 원전 1기를 지을 때 배관에만 100억 원에서 200억 원이 듭니다.
<앵커>
해외 시장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곳은 어딘가요?
<기자>
바로 중동입니다.
중동에서 만큼은 전방 산업을 제쳐두고 혼자서도 수출 성과를 달성한 덕분입니다.
현재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등 중동 국가들은 수십조 원 규모의 에너지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가스나 석유 같은 자원의 탐사, 생산, 정제, 저장, 운송을 위한 설비들을 깔고 있는 겁니다.
플랜트가 워낙 커서 배관도 짧게 수십 킬로미터, 길게 수백 킬로미터씩 설치해야 합니다.
안 그래도 고급 재질 중심의 피팅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중동 특유의 기후 때문에 부식 방지용 원재료도 더 넣어야만 합니다.
공정이 복잡한 만큼 수익이 되는 겁니다.
이는 숫자로도 확인됩니다.

iM증권에 따르면 성광벤드의 중동 매출 비중은 2020년 10%대에서 현재 50%를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했습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40억 원에서 400억 원대로 10배나 급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중동을 이어 북미 플랜트 발주가 성광벤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다만 금속 원재료 가격 급등 등은 실적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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