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침략자'인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와중에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향한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에 대해 "미국과 우크라이나에 강력하고 제대로 된 리더십이 있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자기가 당선됐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간의 주장을 반복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리더십은 우리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혀 표현하지 않았으며 유럽은 계속해서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간 미국의 지원과 종전 중재 노력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특히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이래 공개석상에서 더 자주 감사를 표현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도 엑스(X·옛 트위터)에 긴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는 재블린 미사일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 국민의 생명을 구해준 미국의 지원과 모든 미국인,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께 개인적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불만을 드러낸 것은 자신이 제시한 종전 협상안을 수용하라는 일종의 압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련한 평화 구상은 영토 문제 등에서 러시아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는 이를 두고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논의가 진행 중이다. 미국 측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오는 27일까지 받아들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한까지 구상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그러면 그는 마음껏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답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