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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의장 결정”... 양적 완화에 머니무브

김종학 기자

입력 2025-12-01 15:16   수정 2025-12-02 08:39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누구로 할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인 케빈 해싯이 유력한 가운데, 시장은 벌써부터 연준이 돈을 더 푸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뉴욕 김종학 특파원 연결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의장감을 골랐다는 사실을 공개했군요?

<기자>
플로리다에서 추수감사절 휴가를 보내고 워싱턴으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30일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누구를 시킬지 이미 다 생각해 뒀다"며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직접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 출입기자들과의 대화에서 후보를 지명해 언급하지 않았지만,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제롬 파월 의장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립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 작업을 총괄해온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지난주 여러 현지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 이전에 지명자가 발표될 수 있다"고 여론의 반응을 살펴왔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달에도 "연준의 운영 방식이 너무 복잡해졌다"며 단순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곧 트럼프의 의중을 잘 알고,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충성파 인사를 앉히겠다는 신호로 해석돼 왔습니다.

<앵커>
미 연방준비제도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0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개최합니다.

최근 주요 인사들이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두기 시작하면서, 다음 연준 의장의 부담을 더 줄여줄 것으로 보입니다.

유력 후보로 불리는 케빈 해싯 위원장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케빈 해싯 위원장도 이날 오전 미 CBS 방송의 일요일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을 둘러싼 보도에 대해 ‘소문’이라면서도 완전히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지명 가능성이 보도된 직후 국채 금리가 내리고 지난주 진행된 2년물과 5년물 등 미 국채 경매 호조를 보였다면서, 시장에 우호적인 결정이 내려질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해싯 위원장의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에 통화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미국 국채 2년물은 3.5%, 10년물 금리도 한때 4% 아래로 떨어지며 안정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고용 약화 가능성으로 인한 12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보다 높아졌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선물 시장을 바탕으로 전망한 페드 워치를 보면, 투자자들은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을 지난주보다 크게 높여 87.4%까지 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보고서에서 헤지펀드들이 반도체, 헬스케어 등을 반년 만에 최대로 사들였는데, 인하에 기댄 스마트 머니가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연준은 금리 결정에 앞서서 현지시간 12월 1일부터 양적긴축(QT)을 중단합니다. 이건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네,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내일인 12월 1일부터 보유 자산을 매각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던 양적긴축(QT)을 중단합니다.

표면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나 차기 의장을 위한 조치라기보다, 단기 자금 시장인 레포(Repo) 시장의 유동성 고갈 우려를 풀기 위한 기술적 대응에 가깝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최근 레포 시장의 불안 조짐에 대해 언급했는데, AI 인프라 등으로 인한 자금조달 수요가 폭발하면서 이를 풀기 위한 차원에서 연준이 대응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경제 상황은 어떻습니까?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소비가 예년보다 꽤 좋다고 하는데, 실제 현장 분위기도 그러한가요?

<기자>
겉으로 드러난 지표만 보면 역대급 소비 활황이라고 할 만합니다.

마스터카드와 어도비가 카드 소비 데이터를 바탕으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118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전체 소매 판매도 지난해보다 4% 넘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세일즈포스 분석에 따르면 매출 단위로 보면 작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작년보다 10% 안팎 뛰면서 발생한 불황형 소비 징후도 뚜렷합니다.

또 주식 시장 호황으로 자산이 늘어난 고소득층은 소비를 늘리는 반면, 고물가와 취업난의 직격탄을 맞은 20대, 30대는 오히려 연말 소비를 30% 이상 줄이는 K자형 경제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미국의 경제 70%를 담당하는 소비가 꺾이지 않은 모습이지만, 은퇴자들과 자산가에 기댄 높은 장바구니 물가와 계층 간 소비 여력 격차로 인해 차기 연준 의장이 금리 결정에 상당한 부담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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