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주 서귀포시 하원테크노캠퍼스에서 한화 제주우주센터 준공식이 개최됐다. 제주우주센터는 한화시스템이 총 1,0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6월 착공한 위성 연구개발 및 제조 시설로, 축구장 4개 크기에 달하는 3만㎡(약 9075평) 부지에 연면적 1만 1400㎡(약 3450평)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지상 2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에는 ▲위성 개발·조립장 ▲위성 기능·성능 시험장 ▲위성통합시험장 클린룸 ▲우주센터·우주환경시험장 통제 및 제어실등이 구축됐다. 이중 클린룸에는 진동·충격 발사 시험장, 열진공·열유기 등 우조 궤도 환경 시험장, 전자파 적합성 시험장, 안테나 근접 정제 시험장 등 위성 제작과 시험을 위한 모든 시설과 설비가 마련됐다.
위성 제조시설은 매달 최대 8기의 소형 위성을 만들 수 있는 생산역량을 갖췄다. 한화시스템은 이곳에서 내년부터 지구 관측 위성과 저궤도 통신 위성 등 연간 약 100기의 위성을 생산할 예정이다. 우주로 발사된 위성들은 환경, 기후 변화 예측, 재난 감시, 자원 탐사, 국가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위탁 생산 및 데이터 서비스 사업 진출
한화시스템은 글로벌 고객사를 빠르게 확보해 위성의 해외 수출과 위탁 생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는 위성 대량생산과 더불어 쏘아올린 위성에서 확보한 영상 등을 활용한 데이터 서비스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제주우주센터에서 만들어진 위성은 육상 이동 없이 곧바로 인근 제주 해상에서 발사가 가능하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여 최적의 발사각도와 안정된 낙하구역 확보가 가능하다는 제주의 지리적·환경적 장점을 활용했다. 위성의 제조와 발사간 물리적 거리를 단축할 뿐만 아니라 위성 개발·제조·발사·관제·AI 위성 영상분석 서비스까지 위성산업 전체 밸류체인을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이날 준공식에서 "지금 전 세계는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의 시대 속에서 우주를 향한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며 "우리나라 역시 세계 5대 우주 강국 도약을 목표로 정부와 민간의 힘을 모아 우주 산업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한화제주우주센터는 이러한 도약을 실현하기 위해 초정밀 고난도 기술을 집약해 100% 민간 자본으로 구축한 국내 최대 규모의 민간 위성 연구 개발 및 제조 시설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제주, 민간 우주산업 생태계 허브로
제주도는 위성에서 수신한 데이터를 농업, 환경, 해양, 교통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는 '위성정보 활용 클러스터' 지정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우주센터의 제조 역량과 지난 9월 유치한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지상 시스템의 인프라를 결합해, 하원테크노캠퍼스를 국내 우주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한화시스템과 더불어 총 22개의 항공우주 관련 기업이 하원테크노캠퍼스 유치 의향서를 제출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지난 1일 우주항공청 기자단을 상대로 열린 간담회에서 "우주 산업과 관련해 '클러스터 3(대전, 경남, 전남)+1(제주)'을 구축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고 내년 초 정부에 공식적으로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가 발사체 등 공공 우주산업을 맡고, 제주는 소형 위성 등 민간 우주산업을 맡는 구조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제주도는 국내 유일한 항공우주 분야 특성화고인 한림공업고등학교에서 제조인력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지난 3월 이진승 전 한화시스템 고문이 교장으로 임명됐으며, 올해는 신입생 총 205명이 입학했다. 한림공고는 올해부터 5년간 총 136억원을 지원받아 교육청·지자체·대학·지역기업 연계를 통한 인재양성에 돌입하고, 교내 클린룸 등 위성 제조에 특화된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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