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는 축구를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용어인 '풋볼(football)'이 아닌 '사커(soccer)'라고 부른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풋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 이 같이 발언하며 해묵은 논쟁을 건드렸다고 AFP통신, 뉴욕포스트 등이 전했다.
그는 축구를 지칭하는 미국식 표현 '사커'에 대해 "'풋볼'이라는 다른 종목과 조금 충돌이 있어 잘 부르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종목(축구)을 '풋볼'로 부르고, 미국프로풋볼(NFL)은 다른 이름을 찾아야 한다"며 미국에서 '풋볼'인 미식축구는 진짜 '풋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청중은 동의하는 듯 박수로 화답했고, 그의 우군으로 꼽히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분위기를 북돋웠다.
미국인들에게 '풋볼'은 미식축구를 의미한다. 사실 정작 미식축구는 발보다 손을 더 많이 쓴다.
미국처럼 자국 고유의 '풋볼' 종목이 있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는 축구에 '사커' 명칭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전 세계 대부분 국가에서는 축구를 '풋볼'로 부른다.
'사커'와 '풋볼' 명칭에 대해 많은 이들이 미국이 축구 종목명을 바꾸는 바람에 명칭과 관련한 혼란이 벌어진 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스테판 시만스키 미국 미시간대 스포츠경영학 교수는 2014년에 낸 책 '풋볼은 사커가 아니다'에서 명칭 논쟁의 기원이 영국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1800년대 초 영국에서 축구 '풋볼'과 미식축구의 전신인 '럭비'는 사실상 한 뿌리에서 나온 같은 종류의 경기였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런데 1863년 '풋볼협회', 1871년 '럭비협회'가 각각 창설되어 두 종목이 공식적으로 갈라졌고, 명칭을 두고 혼란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에 영국 학생들이 두 종목을 구분하기 위해 '러거'(rugger), '사커'(soccer) 같은 별칭을 쓰기 시작했고, 1·2차 세계대전 시기 유럽 주둔 미군들 사이에서 '사커'라는 말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이후 미국에서는 럭비에서 파생된 미식축구가 독자적으로 발전하며 '풋볼'로 부르게 됐다. 첫 공식 미식축구 경기는 1892년에 열렸다.
시만스키는 "축구(사커)가 미국 문화에 깊이 침투하면서 영국에서는 '풋볼'의 무해한 대체어로 사용했던 '사커' 단어 사용에 반발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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