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숨고르기에 들어섰지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안전자산이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뜨겁다. 금의 장기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인 상황에서 국내 운용사들은 주식과 채권 등 다른 자산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금 ETF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9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키움자산운용은 유가증권시장에 'KIWOOM 미국S&P500&GOLD'를 출시했다.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지수와 금에 동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비중은 각각 90대 10이다. 정기적인 변경(리밸런싱)을 통해 기본적인 투자 비중을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총보수는 투자자가 금과 S&P500 ETF에 각각 투자할 때보다 낮은 수준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한화자산운용은 금과 국채 3년물을 절반씩 투자하는 'PLUS 금채권혼합'을 상장한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채권과 달리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 이번 한화운용의 첫번째 금 투자 ETF는 주식과 채권을 5대5로 혼합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한 ETF가 등장한 배경으로는 꾸준한 금 투자 수요가 있다. 최근 1년동안 국제 금 가격이 60% 이상 급등하면서 국내에서도 금 투자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올들어 시장에서는 선물을 활용한 커버드콜, 국제 금에 투자하는 ETF 등 다양한 상품이 출시됐다.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는 금을 기초자산으로한 첫 커버드콜 상품으로 연간 약 4%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추구하며, 배당이 없는 금 투자에 인컴 수익을 결합한 구조가 특징이다. 표준화된 국제 금 가격을 기준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금 현물시장 내 거래소 간 수급 불균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프리미엄·디스카운트 이슈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
2021년 상장한 'ACE KRX금현물'은 몸집이 3조3713억원까지 불어나면서 한국투자신탁운용 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상품으로 성장했다. 선물이 아닌 현물을 담아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할 수 있다는 점을 앞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증권가에서는 고환율과 미국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 금에 매수세가 더 몰릴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1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84.9%로 일주일 전(39.1%)에 비해 급격하게 높아졌다. 월가에서도 금 가격은 내년에도 우상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내년 금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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