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효자"...주요 기업 여윳돈 42% 증가

국내 주요 기업의 3분기 여윳돈이 1년새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는 20조원 이상 증가했다.

반도체 활황 덕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 현금 창출력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 중 상장사 237곳(금융사를 제외한)의 올해 3분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은 69조6천498억원으로, 전년 동기(49조539억원)보다 20조5천959억원(42.0%) 늘었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의 실제 자금 사정과 배당 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 자본지출을 뺀 값이다.

올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64조4천827억원으로 24.5% 증가했다. 자본지출도 94조8천329억원으로 14.2% 늘었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어난 기업은 127곳, 감소한 기업은 110곳이다.

올해 3분기 가장 잉여현금흐름이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42.6% 증가한 19조380억원에 달했다.

그 다음으론 SK하이닉스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배 가까이 증가해 잉여현금흐름도 138.6% 늘어난 14조39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아(4조2천659억원), 한국가스공사(3조9천633억원), HD현대중공업(3조4천552억원), 한국전력공사(2조8천728억원), 현대모비스(2조3천694억원) 순으로 상위권에 들었다.

반면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1조원을 넘긴 기업은 현대건설(-1조4천727억원), LG에너지솔루션(-1조4천511억원), 두산에너빌리티(-1조3천64억원), LG디스플레이(-1조2천106억원) 등이다.

작년 대비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은 SK하이닉스(8조1천543억원↑)였고 이어 삼성전자(5조6천919억원↑), 한화오션(2조9천231억원↑) 순이었다.

잉여현금흐름 감소 폭이 가장 큰 기업은 현대차다. 관세 협상이 지연된 여파에 72.0% 감소한 1조3천651억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SK텔레콤, 기아는 감소액이 1조원을 넘겼다.

CEO스코어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잉여현금흐름 증가세를 주도했다"며 "늘어난 잉여현금흐름이 기업의 투자 활성화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였다"고 짚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