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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주사제로 여의도 '들썩'…"전쟁 시작됐다"

박승원 기자

입력 2025-12-12 08:22  



"돌풍 일으키는 엘앤씨바이오의 판 뒤집기냐, 국내 선두기업 파마리서치의 반등이냐"

국내 피부미용 시장에서 스킨부스터가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에선 국내 스킨부스터 업체의 전망을 놓고 격론이 이어지고 있다.

엘앤씨바이오의 강세에 거는 쪽에선 "이미 대세가 넘어갔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반면 파마리서치 쪽에선 "안전성 측면에선 파마리서치로, 국내 선두 지위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까지의 주가 흐름만 놓고 보면 엘앤씨바이오의 압승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최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는데, 파마리서치는 지난 8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후 현재 50% 가까이 빠진 상황이다.

11일 엘앤씨바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34% 내린 6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8월까지 3만원대의 주가를 유지했던 엘앤씨바이오는 8월 들어 상승세를 타면서 6만1천원대를 넘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다소 조정기를 거친 후 이번달 들어 재차 오름세를 보이다 지난 9일 장중 8만원을 찍으며 또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같은 날 파마리서치는 전 거래일보다 0.39% 하락한 38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71만3,000원과 비교하면 46% 하락한 상황이다.

여의도 증권가에선 엘앤씨바이오의 우위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좀 더 우세하다. 후발주자이지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이미 판이 뒤 집혔다는 설명이다.

실제 의료업계에선 파마리서치의 '리쥬란'보단 엘앤씨바이오의 '리투오'의 처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가격 측면에서 리쥬란보다 20만원 이상 비싸지만, 리쥬란보단 시술 고통이 적고, 시술 후 다운타임이 비교적 짧다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된 영향이다.

여기에 시술단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리쥬란보단 새로운 시술이란 점에 시술단가가 리쥬란보다 약 3배 더 비싼 리투오가 홍보 효과는 물론 더 큰 마진 확보가 가능한 만큼, 시술을 담당하는 병원의 입장에선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됐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에도 불구하고, 리투오가 프리미엄 시술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올해 8월 국내 거래처(병·의원) 1천곳을 확보했고, 현재는 2천곳을 넘은 상태다.

주문이 밀려오는데도 생산량이 따라오지 못해 적극적인 영업을 하지 못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런 주문 폭주는 주가는 물론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엘앤씨바이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선 3분기 턴어라운드를 시작을 시작으로 올해 전체 매출은 885억원, 영업이익 7억원에 이어 내년엔 매출액 1,125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으로 폭발적인 성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폭발적인 성장세에 이미 일부 증권사 영업점에선 기존 파마리서치 대신 엘앤씨바이오를 추천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 증권사 PB는 "영업점에서 파마리서치 대신 엘앤씨바이오를 추천한지 조금 됐다"며 "스킨부스터의 대세가 엘앤씨바이오로 넘어 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 PB도 "리투오가 리쥬란보다 덜 아프고 다운타임도 짧아 리투오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파마리서치의 입장에선 시장점유율 1위를 지켜야하는 입장인 데 반해 엘앤씨바이오는 기존 매출 외 새로운 매출이 발생한 점이 주가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선두기업인 파마리서치는 지금까지는 압도적인 지위를 유지했지만, 국내에서 엘앤씨바이오와 같은 경쟁사들이 치고 오르면서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리쥬란을 필두로 올해 2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한 때 코스닥 시가총액 3위까지 올랐지만, 이번 3분기 실적이 높아진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점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왔다.

실제 파마리서치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354억원,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 77% 증가했지만, 증권사의 예상치(컨센서스)를 3.4% 하회했다. 특히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이 약 4% 감소했는데, 주력 제품인 리쥬란이 속한 의료기기 부문의 내수와 수출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각각 6%, 19%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에 의료 서비스 제공자 부족, 여기에 외국인 의료관광 소비 성장세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겹친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파마리서치의 반전을 점치는 쪽에선 4분기 실적 반등과 안전성 측면에서의 우위를 반영하면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격차가 지나치게 벌어졌다고 지적한다.

실제 시술 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시즌에 돌입한데다 4분기부턴 유럽 수출 물량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4분기 파마리서치의 실적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달 영국 선적이 예정돼 있고 4분기가 계절적 성수기로 수출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 2분기 대비 4분기 매출액 증가를 기대한다"며 "12월 유럽, 성수기 선적, 여기에 4분기 평균 환율이 1분기 수순인 1,400원임을 감안하면 추정 매출액은 1,530억원, 영업이익은 647억원을 초과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내년 한일령(限日令) 시행과 무비자가 주도하는 내수 의료 관광의 성장이 시장점유율 잠식 우려를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증권사 PB 역시 "글로벌 스킨부스터 시장 개화로 성장세가 높은 상황에서 리쥬란의 수익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 서유럽과 미국에서의 성장을 감안하면 매출과 수익성엔 문제가 없다"며 "출시된지 1년이 좀 넘은 리투오보단 2014년 출시된 리쥬란이 안전성 측면에서 더 높게 평가받는 만큼, 최근 주가 급락이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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