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집캡슐 1위 기업인 알피바이오가 내년에 처음으로 젤리 의약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일반 의약품을 시작으로 오는 2030년에는 전문의약품도 젤리 약으로 확장시킬 방침입니다.
산업부 김수진 기자와 이야기 나눠봅니다.
김 기자, 알피바이오가 젤리형 의약품을 내놓은 이유가 뭡니까?
<기자>
알피바이오는 내년 하반기 중 국내 최초로 젤리형 일반의약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정확한 품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타우린 고함량 제제, 뼈 건강 관리 제제 등이 유력합니다.
알피바이오가 국내 첫 '젤리 약'을 만들게 된 배경에는 원천기술에 해답이 있습니다.
알피바이오는 대웅제약과 세계 최대 연질캡슐 제조전문업체 R.P 쉐러가 합작투자해 1983년 설립된 회사입니다.
대웅제약 창업주였던 고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인 윤재훈 대표이사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고요.
R.P 쉐러의 원천기술을 계승한 만큼 국내에서도 연질캡슐 제조 특허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질캡슐 업계를 논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기업이 알피바이오입니다.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먹다 보면 말랑말랑한 피막에 내용물이 들어간 제형이 있거든요.
<앵커>
해당 피막이 연질캡슐이군요, 알피바이오는 다른 기업과 협력해 제품을 OEM, ODM 방식으로 만들어 왔던 거고요.
<기자>
연질캡슐을 제조하는 기술은 젤리를 만드는 기술과 공정이 일부 유사합니다.
들어가는 재료도 젤라틴과 물 등으로 겹치는 것이 많고요.
알피바이오 관계자는 "일부 같은 설비를 사용해 젤리 생산이 가능하며, 생산 효율성도 좋은 편"이라는 답을 줬습니다.
즉 연질캡슐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제형 다변화를 노리고 있는거죠.
실제로 일부 건강기능식품은 젤리로 만들어 선보이고 있고,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85억원 수준의 매출이었는데, 지난해 기준으로는 143억원 매출을 냈습니다.
알피바이오 건강기능식품 매출에서 젤리(스틱형)가 차지하는 비중도 2년 사이 두 배 증가해 지난해 기준 2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젤리 약에 대한 매출도 기대해 볼 만 한거죠.
<앵커>
이런 젤리형 의약품의 강점이 있다면 뭔가요?
<기자>
의료계에서는 먹는 약에서 중요한 점을 '복약순응도'로 보고 있습니다.
복약순응도(medication adherence)는 환자가 의료인의 지시에 따라 의약품을 정확한 용량으로 일정에 맞춰 복용하는 정도를 뜻합니다.
약이 아무리 좋아도 귀찮아서, 맛없어서, 싫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약을 복용하지 않는 환자도 있습니다.
젤리형은 직접 혀에 닿다 보니, 향이나 맛을 고려해서 만들어 복약순응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알약이나 캡슐 형태를 삼키기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겐 대안이 되기도 하고, 개봉 후 빠른 시일 내에 폐기해야 하는 시럽 형태에 비해 오래 두고 복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내년 예정된 고함량 타우린같은 일반의약품외에도 전문의약품 생산도 노리고 있다면서요?
<기자>
사실 우리나라에서 젤리형 의약품 출시 법적 기반이 마련된건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부터 '비타민 및 미네랄 등 표준제조기준' 내에 '경구용 젤리제' 제형을 신설하여 일반의약품으로 개발 및 제조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한 바 있습니다.
전문의약품은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알피바이오측은 전문의약품 개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여줬는데요.
다만 전문의약품 출시에 대한 기대는 명확히 가지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오는 2030년까지 다양한 성분의 전문의약품을 젤리 형태로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네,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편집: 노수경, CG:신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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