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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1,480원 돌파...이창용 "환율 위기, 걱정 심해"

김예원 기자

입력 2025-12-17 17:24   수정 2025-12-17 17:23

    <앵커>
    오늘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을 터치했습니다.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잇달아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모습인데요.

    환율의 수준은 걱정하지 않는다던 이창용 총재도 우려 섞인 진단을 내놨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예원 기자, 이 총재가 환율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놨습니까?

    <기자>
    네, 오늘 원·달러 환율은 1,474원 부근에서 시작해 장중 1,482원을 돌파했는데요.

    환율이 1,480원을 넘은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인상으로 불안감이 컸었던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입니다.

    장중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가 다시 가동됐다고 밝혔습니다만, 환율 방향성을 꺾지는 못하면서 1,480원 턱밑에서 주간거래를 마쳤습니다.

    오늘 하반기 물가 설명회를 개최한 이창용 총재는 “최근 원·달러 환율 수준이 물가와, 성장의 양극화를 악화시킬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총재 발언 먼저 들어보시죠.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물가에 미치는 영향 그것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고 두 번째는 지금 환율이 이렇게 올라가게 되면 우리 내부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이 극명하게 나뉘어집니다. 물가 또 이런 성장 양극화 이런 문제를 생각할 때는 안심할 수 있는 그런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현재의 고환율 상황이 “금융기관이 넘어지고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면서도 물가나 성장에 주는 영향을 생각하면 위기라고 할 수 있다는 건데요.

    이 총재가 고환율과 관련해 '위기'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반도체나 조선 등 수출업체들은 이익을 보지만, 수입업자, 내수와 건설, 자영업자 등은 손실을 보는, 이런 측면에서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한은이 환율이 지금과 같은 1,470원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한다면, 소비자물가를 0.2%p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앞서 내년 물가상승률을 2.1%로 전망했는데, 고환율이 이어진다면 2% 초중반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동안 한국은행은 환율의 수준이 아닌 변동성에 대한 우려만 해왔었는데, 오늘은 조금은 달라진 입장이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간 한은은 환율의 특정 레벨보단 변동성이 큰 점에 대해 우려를 해왔는데, 이제는 레벨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외환시장 거래량이 줄어 장이 얇아지는 만큼, 환율이 1,500원 수준까지 확 튀어오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 걸로 보입니다.

    이 총재는 그동안 환율 상승은 외부적인 요인이 컸는데, 지금은 우리 내부 문제이기 때문에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총재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미국 환율(달러화)이 안정됨에도 불구하고 우리만 지금 한동안 절하 국면으로 간 데에는 내부적인 요인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 내부적인 요인 때문에 불필요하게 환율이 올라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동성 뿐만 아니라 레벨에서도 우리가 조율을 통해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내부적인 요인은 단기적으론 국민연금, 개인 투자자 등으로 인한 수급 문제입니다.

    이 총재는 특히 "국민연금의 환헤지 관련 절차가 지나치게 투명해서 환율이 어느 방향으로 갈 것 인지에 대한 기대가 형성돼, 박스권을 만들기 쉬워서, 환율이 한 방향으로 쏠리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 환율 안정화를 위한 논의도 다양하게 진행 중인데, 이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까?

    <기자>
    우선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환헤지 전략을 너무 투명하지 않게, 유연하게 하겠다고 한 건 큰 진전이라고 짚었습니다.

    외환당국과 보건복지부 등이 국민연금의 환헤지 전략이 모호성을 가져야 한다는 데에 공감대를 이룬 만큼 이에 대한 논의가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이고요.

    아울러 국민연금과 함께 추진 중인 '뉴 프레임워크'와 관련해,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외환 시장 큰 손이 된 만큼, 해외 투자를 할 때 거시적 파급 효과를 고려하면서 자산 운용을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총재는 이 같은 사안들이 부처간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라 단기간에 논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정부의 수급 대책이 작동하면 수급 요인에서 개선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행에서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편집: 차제은, CG: 석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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