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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감독 부부 살해' 아들 법원 출두…유무죄 여부 진술 안해

입력 2025-12-18 06:44   수정 2025-12-18 07:20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등 많은 명작을 만든 할리우드의 유명 영화감독 롭 라이너 부부를 살해한 용의자로 아들 닉 라이너(32)가 지목된 가운데 그가 사건 후 처음으로 17일(현지시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닉은 1급 살인 혐의 2건으로 기소되어 이날 오전 로스앤젤레스(LA) 법원에 출두했다고 AP·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손목에 수갑을 차고 자살 방지용 교도소 가운을 입은 그는 자신이 유죄인지 여부는 진술하지 않았다.

변호인의 요청으로 기소 인부 절차는 내년 1월 7일로 연기됐다. 닉은 이 날짜에 동의하며 "네, 재판장님"이라고만 답했다.

변호사 앨런 잭슨은 취재진에게 이 사건을 "라이너 가족에게 닥친 참혹한 비극"이라고 표현하면서도 닉에 대한 사법 절차가 "성급한 판단이나 결론 도출 없이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LA 카운티 지방검사장 네이선 호크먼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라이너 감독 부부에 대해 "이들을 잃은 것은 비극 그 이상이며, 우리는 살인범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크먼 검사장은 닉에 대한 사형 구형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가석방 가능성 없는 종신형 또는 사형에 처할 수 있다. 다만 캘리포니아주에서는 2006년 이후로 사형이 집행된 사례가 없다.

닉은 지난 14일 이른 아침 LA 고급 주택가인 브렌트우드에 위치한 자택에서 부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날 오후 범행 현장으로부터 약 22.5km 떨어진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인근 공원에서 체포됐다.

닉은 사건 전날인 13일 밤 부모와 같이 유명 코미디언이자 TV쇼 진행자인 코넌 오브라이언의 집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했는데, 거친 언행 때문에 부모와 심하게 다퉜다고 미국 매체들이 전했다.

닉은 헤로인 등 마약 중독으로 15세 때부터 재활센터를 드나들었다. 그는 22세 때인 2015년 자기 경험담을 바탕으로 영화 '찰리'(Being Charlie)의 각본을 집필해 부친인 라이너 감독이 연출한 영화로 개봉하기도 했다.

닉은 2016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성장기 동안 아버지와 "유대감을 많이 형성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라이너 감독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스탠 바이 미', '미저리', '어 퓨 굿맨', '대통령의 연인' 등 다수의 흥행작을 만들어 명감독 반열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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