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회의론이 재차 확산되며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취약했던 투심을 흔든 건 이번에도 오라클이었습니다. 오라클의 데이터센터 건립에 난항이 생겼다는 보도가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라클의 최대 데이터센터 파트너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100억 달러 규모의 미시간주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루아울 캐피털이 발을 뺀 이유로는 오라클의 부채가 너무 빠르게 늘고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졌고 해당 부지의 공사 지연 우려까지 겹치며 투자 매력도 이전보다 떨어졌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다만, 해당 보도 직후 오라클은 “관련한 지분 투자 계약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투자 파트너로 릴레이티드 디지털을 선정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라클은 5% 넘게 하락했고 이러한 충격은 기술주 전체로 퍼져 엔비디아는 3.8% 브로드컴 역시 4.4% 밀렸습니다. 이렇게 오라클을 비롯해 AI와 관련된 노이즈가 계속해서 떠오르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듯 월가에서 내년을 앞두고 계속해서 AI와 관련된 보고서를 펴내고 있습니다. 마켓워치는 "최근 기술주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특히 대형 기술주들의 PER이 떨어졌고 우량 기업을 더 매력적 가격에 매수할 기회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씨티 역시 “기술주는 장기 투자 대상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입수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사티아 나델라 CEO는 AI가 회사의 존립이 걸린 일이자 세대에 한 번 올 기회라고 평가하며 마이크로소프트를 AI 중심으로 재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 부분을 짚었습니다. “빅테크들의 투자는 내년에 더 커질 것이고 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기 때문에 따라서 AI 관련주는 여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분야”라면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램리서치 등을 내년 최선호주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향후 AI 관련주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요 분기점으로 기대를 받은 마이크론이 장 마감후에 매출과 EPS 모두 예상을 상회하는 수치를 발표했습니다. 다음 분기 전망 역시 낙관적이었습니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론이 매우 낙관적인 실적 전망을 제시하며 급증하는 수요와 공급 부족으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이 가능해졌음을 시사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메모리 가격 인상 흐름이 단기간에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덧붙였습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론은 시간외에서 4% 넘게 상승하는 모습 보였습니다.
한편, 내일 10월과 11월 CPI가 한꺼번에 발표되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은 오늘도 엇갈린 발언을 보였습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표에도 이를 바라보는 채권 시장과 연준의 시각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내일 나올 CPI에 대해서 월가에서는 대체로 이번 데이터에 연준과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바클레이즈는 “투자자들은 내일 나올 11월 CPI를 예전처럼 ‘시장을 움직일 큰 사건’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고 분석했습니다. 옵션 트레이더들은 CPI 결과에 따른 S&P500 지수의 변동폭을 이전의 1%보다 낮은 0.7% 정도로 보고 있으며, 그 이유로는 셧다운 여파로 10월 데이터 없이 불완전한 수치가 나오는 신뢰성 문제와 연준의 관심이 물가에서 고용으로 보다 옮겨간 점 그리고 오는 5월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할 새 의장을 통해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정치적 변수 등이 그 이유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물가 지표가 어제 나온 고용 지표와 마찬가지로 단일 건으로는 1월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점을 바꾸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눈에 띄고 있습니다. 즉, 월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는 높겠지만 그래도 물가 상승 우려를 더 키우지 않는 수준으로 나올 것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관련해 골드만삭스는 “향후 몇 달 동안 관세가 월별 물가상승률을 지속해서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세 효과를 빼면 연준의 목표에 수렴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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