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암환자 생존율은 오래전 71%를 넘겼으나, 최근 환자 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65세 이상의 14.5%는 환자라는 보고가 나왔다.
대한암학회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보고서 2025’ 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며 이같이 밝혔다.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로 발간한 이번 암연구동향 보고서는 박도중 교수(서울의대)가 발간위원장을 맡았으며, 22명의 암 연구 전문가들로 구성된 보고서 발간위원회에서 ▲공중보건연구 ▲기초연구 ▲임상연구 ▲응용개발(마켓) 총 4개 분야의 국내외 암 연구 동향을 분석했다. 특별 지면으로는 '소아청소년암'에 대해 다뤘다.
라선영 대한암학회 이사장은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 보고서는 국내 연구자의 미래지향적 암 연구 방향 설정과 국가 암 관리 정책 수립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급변하는 암 연구 환경과 주요 동향 등을 담은 이번 보고서가 국내 암정복의 길잡이로서 국민 건강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암 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2000년 46.5%에서 2018년 71.7%로 향상됐다. 발생 대비 사망비율인 M/I ratio를 살펴봤을 때 특히 위암, 대장암, 유방암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생존율이 높았다.
그러나 생존율 향상과 함께 암환자(암 유병자) 규모도 커졌다. 2022년 기준 국내 암 유병자수는 2,588,079명으로 전체 인구의 5%에 달하고, 65세 이상군에서는 1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태용 발간 부위원장(서울의대 교수)는 “우리나라의 낮은 M/I ratio값은 암검진을 통한 조기 진단과 의료 현장의 우수한 치료 성과 덕분에 암이 많이 발생하더라도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러며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와 정부의 지원, 그리고 국민의 적극적인 예방 활동 참여 등 여러 노력이 합쳐진 결과 높은 암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암 연구 역량은 세계적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4년 기준 글로벌 암 임상시험 수행 국가 순위에서 6위를 기록했으며, 폐암과 간췌담도암 분야에서는 글로벌 3위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전체 암 임상시험 중 연구자 주도 암 임상시험(IIT)은 29.3%로, 의뢰자 주도 암 임상시험(SIT)의 비중은 70% 이상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국 등의 선도 국가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은 고령화로 인해 발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는 치료를 넘어 예방, 조기진단, 생존자 관리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적 연구와 정책적 대응이 필요하다"라며 "이번 보고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암 연구 환경을 정확히 진단하고 정책 과제를 제시하고 있어 우리나라 암 연구 생태계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 발간위원장인 박도중 교수는 “이번 2025년 보고서에는 한층 상세한 참고문헌 및 자료 출처를 기술하고, 중국의 암연구동향과 암통계 국제비교, 소아청소년암 등 새로운 내용을 수록하여 국내 암연구의 우수성과 미충족 분야를 폭넓게 제시했다"며 "이번 보고서가 특히 정책입안자들에게는 암연구자 친화 정책을 수립하는 데 유용한 참고자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상욱 대한암학회 회장은 “우리나라는 연구자와 정부, 국민의 노력이 더해져 세계 최고의 의료 수준과 암연구 역량을 갖추게 되었으나, 여전히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많은 현실”이라며 “암 정복이라는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앞으로도 대한암학회가 중심이 되어 산·학·연·관의 긴밀한 협력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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