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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코인 해킹 27억 달러…中은 '세탁소'

입력 2025-12-20 18:22   수정 2025-12-20 18:57



올해 전 세계에서 가상자산 해킹으로 최소 27억 달러(약 3조9천900여억원)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북한과 연관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리서치 업체 TRM랩스는 지난 18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수년간 무기 개발과 외화 확보를 목적으로 국가차원의 가상자산 해킹을 벌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공격 대상은 소규모 탈중앙화 금융(DeFi) 서비스에서 대형 중앙화 거래소(CEX)로 옮겨갔다. 대표 사례로는 지난 2월 발생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Bybit) 해킹 사건이 꼽힌다. 이 사고에서만 약 15억 달러(약 2조2천100여억원)의 자산이 유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공격 방식 역시 정교해졌다. 해커들은 개발자나 관련 종사자에게 가짜 채용이나 투자를 제안하며 악성코드가 포함된 파일을 전달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를 통해 개발 환경에 접근한 뒤 거래소의 자산 관리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경로를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분석됐다.

탈취한 자금의 세탁 방식도 변화했다. 과거에는 자금을 쪼개고 섞는 믹싱(Mixing) 서비스에 의존했으나 제재가 강화되자 '중국 세탁소(Chinese Laundromat)'라 불리는 지하 금융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탈취한 가상자산을 여러 블록체인으로 분산 이동시킨 뒤 중국계 지하 은행가와 장외 중개인(OTC)등을 통해 현금화하고, 이후 물품 대금 등의 형태로 북한 기업에 유입시키는 구조다.

보고서는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자금 세탁 규모가 유지되는 배경으로 중국 내 산업화된 지하 금융망의 존재를 지목했다.

TRM랩스 측은 북한의 가상자산 해킹이 단순 범죄가 아니라 분명한 전략적 목적을 가진 전문 작전이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정보 공유와 국가 간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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