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달러 원평균 환율이 6개월째 상승하며 정부와 한국은행이 연말 특단의 단기 처방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지난 20일 새벽 야간 거래에서 1,47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환율은 지난 7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다.
6월 1,365.15원이던 월평균 환율은 7월 1,376,92원, 8월 1,389.86원, 9월 1,392.38원에 이어 10월 1,424.83원으로 1,400원을 넘긴 뒤, 11월 1,460.44원으로 올랐다.
정부와 한은이 최근 선물환 포지션 제도 합리적 조정,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 경감, 거주자 원화 용도 외화대출 허용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워크' 모색 등 가용 대책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도 연말 환율 안정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대응에도 환율이 좀처럼 하락하지 않는 가운데 외환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 역할론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한은은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밝히며, 공개적으로 외환스와프 확대 대비에 나섰다.
외환스와프는 국민연금이 한은에 원화를 맡기는 대신 달러를 가져가는 방식이다.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하지 않기 때문에 환율 수요 압력을 줄이는 결과를 낳는다.
아울러 환 헤지는 신규 해외투자 시 한은에서 가져간 달러를 이용하거나 기존 투자 헤지 시 이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시장에서 국민연금이 사실상 달러 매도 주체로 나서 결과적으로 환율을 떨어뜨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은 지난 19일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가 일부 재개된 게 사실"이라며 "국민연금이 환 헤지를 유연하게 해서, 그에 따른 스와프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연금은 환율 관리를 위해 본격적으로 환 헤지에 나서더라도 그 시기와 규모를 공개하지 않을 전망이다.
윤경수 국장은 이와 관련, "(지급준비금 이자 지급이) 외환스와프와 연계된 부분이 있다"면서도 "환 헤지를 어떻게 조절할지는 국민연금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했다.
환율 상승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이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상향 조정하고 있어 내년 소비자물가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소비자물가는 1년전보다 2.4% 상승했고 지난 11월 수입물가지수는 1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생산자물가지수도 3개월째 오름세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환율이 오르면 수입 물가가 먼저 반응하고, 통상 2~3개월 시차를 두고 생산자 물가와 소비자 물가로 전이된다"며 "고환율이 오래 유지될수록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급한 상황에서 당장 오는 30일 결정되는 환율 연말 종가를 가급적 낮추는 일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연말 종가 기준 환율이 기업과 금융기관 재무 건전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부와 한국은행이 특단의 단기 처방을 내놓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이르면 이번 주 초부터 대규모 환 헤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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