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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내년 금리 2회 내릴 것"...유동성 공급 기대 [월가 딥다이브]

조연 기자

입력 2025-12-22 14:15   수정 2025-12-22 14:12

    <앵커>
    월가 주요 투자은행 10곳 중 8곳이 내년 미국 금리가 두 차례 이상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연준보다 더 완화적인 평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으로 "금리를 대폭 인하할 사람을 임명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월가의 시선은 이제 유동성의 흐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월가 딥다이브, 증권부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조 기자, 연말을 앞두고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는 모습입니다. 어떤 이유에서 입니까?

    <기자>
    최근 발표된 미 CPI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2.7%로 발표됐죠. 인플레이션 안정을 기반으로 한 유동성 공급 기대가 커지는 것인데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 월가 주요 IB 10개 중 8곳이 내년 미 연준이 0.25%포인트씩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연준의 점도표가 시사하는 '1회 인하'보다 더 완화된 수준인데요. 민간보다 연준이 더 보수적으로 지표를 해석한 결과란 설명입니다.

    특히 시티은행과 TD증권 두 곳은 3회 인하를 예상했습니다. 이 경우 2.75~3.00%로 내려갈 수 있다는 뜻입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IB들이 대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의 내년 미국 경제와 고용, 인플레이션 전망을 내놓았다"며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은 2~3회, 내년 2~3분기 중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월가 주요 IB와 금융기관들의 내년 미국의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는 2.0% 수준이었는데, 관세 관련 불확실성은 완화되고 대규모 감세 정책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AI 이외 분야에서도 설비투자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예상입니다.

    현재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15.4%로 연초에 비해 7배 가까이 상승했는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은 내년 상반기 정점을 찍은 뒤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금리 인하와 기업들의 투자 확대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군요.

    그런데, 지금 그렇게 미국 경제,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좋지는 않은 상황이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1·2기 통틀어 가장 낮은 36%로 나왔는데요. 과거 1기 때처럼 중간선거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역시나 화두는 경제, 생활 물가입니다.

    야당인 민주당은 내년 중간선거의 새로운 정치 구호로 '생활비 부담(affordability)'를 꼽았는데요. 앞서 열린 뉴욕시장 선거, 그리고 버지니아·뉴저지 선거에서도 이 구호를 앞세워 승리했죠.

    주택 마련이나 은퇴 이후의 삶 등 물가 수준이 '감당할 수 없게 커졌다'는 것을 강조한 단어입니다.

    이에 트럼프는 연말 대국민 연설을 통해 "바이든 정부에서 올려놓은 고물가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라고 반박하며, 자신이 도입한 "새 감세 정책으로 새해가 사상 최대 규모의 환급 시즌이 될 것"이라 강조했는데요.

    또 "차기 연준 의장에는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지지할 사람을 임명하겠다"며, "당장 내년 초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앵커>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로 꼽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금리 인하 여지는 충분하다"고 이번 주말에 이야길했군요.

    월가에서 이런 변화를 내년 전망에 반영했다고 봐야겠죠?

    <기자>
    골드만삭스는 2026년 상반기 경기부양발(A fiscal boost) 유동성 장세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데요.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사장은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변화, 새로운 무역 질서, 재정 정책 리스크, 그리고 AI 투자 등 다양한 압력이 동시에 작용할 것"이라며 "트럼프의 지지율 방어 전략으로 막대한 재정이 내년 1~2분기 풀릴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BofA 역시 트럼프의 'Run-it-hot(경제 과열)' 정책으로 인한 서프라이즈 장세를 연초 미 증시의 키워드로 꼽으며, 기업들의 '이익 재가속(Profit re-acceleration)'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특히 OBBBA가 본격 발효되며 소비와 기업 투자가 단기적으로 확대 폭을 늘릴 것이란 예상입니다.

    이제 시장은 늘어난 유동성이 어디로 흐를지 주목하는데요.

    골드만삭스는 'AI 트레이드의 2막'이 시작됐다고 진단하며, 과거와 달리 실질적 이익 창출 능력을 갖춘 기업들 선별이 관건이 될 것이란 해석을 내놓았습니다. 동시에 M7 메가테크주에 대한 쏠림 현상은 완화되고, AI를 활용할 다른 섹터로 훈풍이 확산될 수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저평가된 섹터, 산업재나 헬스케어, 금융 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입니다.

    당장 이번주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도 높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 전후 24일과 26일을 모두 휴무일로 지정하면서, 연말 대규모 소비 진작 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여행이나 쇼핑, 외식 같은 소비회복 관련주들이 주목되고, 또 연초에는 CES와 JP모건 헬스케어컨퍼런스 등의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는 만큼, 바이오나 로봇, IT 관련주들에 투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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