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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대학생 "정화조 청소만"…'현대판 노예제' 논란

입력 2025-12-26 07:51   수정 2025-12-26 08:14

"美 J1비자 '현대판 노예' 사례 속출"


미국의 J-1(비이민 교환방문) 비자 제도를 '현대판 노예제'처럼 운영하는 일부 악덕 업자들의 사례를 외신이 보도했다.

일과 언어를 배우는 기회로 활용되는 J-1 비자 입국자는 한해 30만명이 넘는다. 문제는 이를 미끼로 외국 학생·연수생들을 모집해 수수료 등을 챙기고 사실상 강제 노동에 내모는 업체들이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인 대학생 강모 씨 등의 사례를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강 씨는 지난 2023년 J-1 비자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지원자를 모집하는 'J-1 비자 익스체인지'라는 단체에 수수료로 약 5천달러(약 725만원)를 냈다.

이런 단체는 이른바 '스폰서'로 불리며 현지의 취업박람회 등을 통해 사람을 모집한다. J-1 비자 학생·연수생을 모아 미국 내 업체들과 연결·관리하는 일을 한다.

강 씨는 인디애나주의 한 제철 공장에 고용됐는데, 교육조차 거의 받지 못한 채 정화조 청소를 강요받았다. 강 씨가 불만을 제기하자 업체는 그를 해고했다. 그는 소송을 제기했지만 스폰서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송은 아직 진행 중이다.

미국에는 이처럼 각종 문화교류·업무교육 명목으로 운영되는 스폰서가 수두룩하다. 대부분 영리·비영리 재단 형태로 존재한다.

1990년 세워진 '전세계 국제학생교류재단'(WISE·foundation for Worldwide International Student Exchange)도 그중 한 곳인데, 2023년까지 연간 3천300명의 J-1 비자 노동자를 모집하고 있다. 수수료 수입만 490만달러에 이른다.

2012년 WISE 재단의 모집으로 입국한 외국 학생들은 알래스카주의 한 해산물 가공공장으로 보내져 길게는 하루 19시간 중노동에 시달렸다. 이들은 J-1 비자를 담당하는 국무부에 신고했다.

2019년 이 재단을 통해 네브래스카주의 한 양돈 농장으로 보내진 또 다른 이들은 하루 12시간씩 일했고, 다쳐도 병원에 갈 수 없었다. 이들은 항의하면 추방 위협을 받았다며 "노예 같았다"고 말했다.

한 독일인 학생은 지난해 오클라호마주의 농장으로 보내져 일하다 트럭 타이어 폭발로 두개골이 함몰되어 중증 장애를 입었다.

NYT는 국무부도 스폰서들의 운영 실태를 인지하고 있지만 형식적인 감독에만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3년 미 연방 의회에선 J-1 비자를 포함한 외국인 근로자 채용 프로그램과 관련한 수수료를 금지하는 법안이 추진됐다가 스폰서들의 로비로 부결됐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사진은 본 기사 내용과 무관함)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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