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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구리, 동반 신고가…공급 부족 얼마나 심하기에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5-12-27 08:58   수정 2025-12-27 09:10


전 세계 주요 귀금속 가격이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미 달러화 약세, 연말 얇아진 유동성 등으로 인해 일제히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 증시 주요 3대 지수는 일부 차익실현 움직임에도 엔비디아가 AI 추론 반도체 기업 인수 이후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 금·은·백금 동반 사상 최고가…내년에도 공급 충격 예고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31% 오른 트로이온스당 4,562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금 가격은 올해 들어 약 70% 넘게 올라 1979년 이후 연간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주요국 중앙은행과 연말 소비 수요 등으로 금과 나머지 귀금속 가격도 동반 상승세를 지속했다. 은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79.675달러로 이날 하루 11.15% 뛰며 최근 5거래일 연속 급등 중이다. 은 가격은 올해 연간 약 170% 올랐다. 백금 가격도 이달 들어 40% 이상 올라 1987년 집계 이후 사상 처음 트로이온스당 2,400달러를 넘어섰고, 팔라듐은 이날 하루 14.04% 뛴 2,060.5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유조선 봉쇄와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압박, 나이지리아 내 ISIL에 대한 군사 타격 등은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 중앙은행을 비롯한 각국의 금 매입 수요와 개인투자자들의 투기 등이 몰리며 귀금속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도이치뱅크 마이클 슈에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6일 발간한 2026년 귀금속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도 금 가격 전망치를 트로이온스당 4,450달러로 기존 4천달러 전망에서 상향 조정했다. 도이치뱅크는 "중앙은행과 ETF 투자 등 비탄력적 수요가 보석 시장으로부터 공급을 빼앗아오고 있으며, 전체 수요 증가가 공급 증가를 앞지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 가격 뿐만이 아니다. 마이클 슈에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국제 은 시장 역시 2026년까지 5년 연속 물리적 공급 부족 상태에 놓일 전망이다. 태양광 패널에 투입하는 약 10~15% 비중의 은 수요가 가격을 밀어올리는 동력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화석 연료 중심 정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압도적인 태양광 지배력이 은 수요를 떠받치고 있다. 패널당 은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이 개발됐음에도, 전체 태양광 설치 용량의 폭발적 증가 속도가 이를 압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식별 가능한 은 재고는 약 15개월분으로 4년 전 대비 재고 소진 속도가 2배 가량 빨라졌다. 지난 10월 숏 스퀴즈 이후 런던 금고로 실물 유입은 늘었으나, 미 상무부의 광물 수입 규제 등으로 전 세계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가격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모티랄 오스왈의 마나브 모디 애널리스트는 "선물 거래시장의 은 가격을 뒷받침할 실물 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각종 원자재 가격의 연말 가파른 랠리에 대한 경고음도 이어지고 있다. UBS의 조니 테브스 애널리스트는 "귀금속 랠리가 얇아진 연말 유동성으로 인해 과장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명확한 펀더멘털 동력이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2026년까지 금값 강세 전망은 유지하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 "구리 순환적 멜트업"…월가, 내년 가격 전망치 잇딴 상향

귀금속뿐 아니라 대표적인 산업용 금속인 구리 가격도 주요 거래소에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 프리포트맥모란 등 핵심 광산 업체의 붕괴 사고 여파로 인한 공급 부족과 AI 전력망 수요 기대감이 겹쳐 급등세를 지속 중이다.

구리 가격은 상하이 선물 시장에서 톤당 10만 위안(약 14,270달러)에 육박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도 파운드당 5.857달러로 5% 급등세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전문가 제임스 맥게오치는 현재 구리 시장이 순환적인 멜트업 국면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재고가 줄어들면서 미국으로의 차익거래 유인이 강해지고, 이는 다시 현물 가격을 선물 가격보다 높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는 올해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인 50,575톤의 실물 인출 요청을 소화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또 다른 보고서에서 내년도 구리 가격을 기존 톤당 10,650달러에서 11,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구리가 최근 AI 데이터센터 주식처럼 거래되면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늘고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이날 귀금속 가격 강세로 세계 최대 구리 광산업체 프리포트 맥모란은 2.16% 오른 53.04달러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던 코퍼도 0.94%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BHP그룹도 1.68% 뛴 61.89달러로 올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 내년 금리 인하 기대 반영…상승세 꺾인 달러화

전 세계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달러 인덱스는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0.12% 오른 98선에 거래됐다. 주간 기준으로는 이번 주 약 0.8% 하락해 지난 6월 이후 가장 큰 약세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트레이더들은 1월 초 발표될 일자리 보고서와 인플레이션 지표가 내년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약 81%이지만, 내년 3월 0.25%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46.9%, 내년 하반기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37.2%로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4bp 하락한 4.13%,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2.9bp 내린 3.481%를 기록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미 주요 유통사인 타겟은 영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지분 매입으로 인한 사업 재편 기대에 3.13% 올랐다. 쿠팡은 디지털 포렌식 결과 실제 개인정보 유출 건수가 3천 건이라는 발표 이후 6.49% 급등했다.

애플은 중국의 11월 외국산 스마트폰 수입량이 전년 대비 128% 늘어 견고한 수요를 확인했으나 0.15%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지난 24일 발표한 AI 추론 반도체 기업 그록(Groq) 인수로 인한 라이선스,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의 기대로 1.02% 오른 190.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추론 시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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