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가 나란히…일가족 5명 기막힌 사연

경북 경산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의 부검 결과 가장인 40대 남성은 목을 매 숨졌고, 나머지 가족 4명은 목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으로 사망 추정된다는 소견이 나왔다.

29일 경북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변사자 5명에 대한 부검을 실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A(40대)씨는 목맴에 의한 사망, A씨 아내(40대)와 아들(10대)·A씨 부모(70대·60대) 등 나머지 4명은 경부 압박 질식사로 보인다는 예비 부검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다만 수사당국은 약물에 의한 중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약독물 검사 등 추가 정밀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최종 사인은 관련 검사 결과를 종합해 결정되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3주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부검과 함께 사건이 발생한 경산 서부동 아파트 2곳에 대한 현장 감식도 병행했다. 숨진 이들이 비교적 반듯한 자세로 누운 채 발견됐고, 뚜렷한 저항 흔적이 없었던 점 등을 토대로 주변 인물과 가족 관계 등을 중심으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또 숨진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과 아파트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녹화 장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CCTV 화면 분석을 통해 사건 직전까지 숨진 이들이 귀가할 때 귀가한 순서와 당시 모습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8일 경찰은 A씨로부터 비관적인 내용의 메시지를 받은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들 일가족 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나오지 않았으며,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와 동기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자살예방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