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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내부 깊은 분열 드러났다…파월 교체 서두르는 트럼프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5-12-31 09:04   수정 2025-12-31 09:19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 결정이 예상보다 훨씬 큰 논쟁 속에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과 연말 한산한 거래 등으로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현지시간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4.87포인트, 0.2% 하락한 4만 8,367.06으로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9.5포인트, 0.14% 내린 6,896.24, 나스닥은 55.27포인트, 0.24% 밀린 2만 3,419.08로 거래를 마쳤다.

주요 원자재 가격은 연일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4,352.3달러로 0.2% 올랐으나, 은 선물 3월 인도분은 7.9% 뛴 트로이온스당 76달러선에 거래됐다.

◆ FOMC 의사록이 보여준 그날..인하 결정 아슬아슬했다

미 연준이 이날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은 당시 이례적인 3명의 반대표가 나온 가운데 금리 인하 결정하기까지 팽팽한 논의가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연준은 당시 성명서와 경제전망을 통해 0.25%포인트 내린 연 3.5~3.75% 범위로 통화정책 완화에 나섰으나, 내년 1월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의사록은 당시 회의 과정에 대해 “정책 금리 인하를 지지한 이들 중 소수는 그 결정이 미세하게 균형을 이루고 있거나, 목표 범위를 동결하는 것 또한 지지할 수 있었음을 내비쳤다”며 인하 결정에 큰 진통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여러 위원들이 더 높은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혔다.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이 현재 여건에서 정책 금리를 추가로 낮추는 것은 “2% 물가 목표에 대한 정책 입안자의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경계하기도 했다. 이어 “일부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낮춘 후 당분간 목표 범위를 변경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사실도 의사록에 담겼다.

다만 연준은 지난 회의에서 고용시장 악화에 대응한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다수 참가자는 보다 중립적인 정책 기조로 이동하는 것이 노동 시장의 중대한 악화 가능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미 연준은 투표권을 가진 12명 외에 전체 19명의 정책 입안자들의 향후 금리인하에 대한 견해를 담은 점도표상으로 분열 징후를 드러내왔다. 연준의 경제전망(SEP)에서 점도표 중간값은 2026년에 0.25%포인트 인하 1회를 가리켰지만, 투자자들은 내년에 적어도 두 번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 회의에서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0.5%포인트 '빅컷'을 지지하며 반대표를 던졌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와 제프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 연준, 단기 국채 매입 재개했으나.."통화정책 기조와 무관"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데이터 공백과 주요 경제 지표 발표의 시차도 연준의 신중론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11월 실업률은 2021년 이후 최고치인 4.6%로 상승해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측에 힘을 실었지만, 강력한 소비에 힘입어 3분기 GDP가 연율 4.3%로 2년 만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 재개를 결정했으나, 통화 완화 신호로 해석될 가능성은 일축했다.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지급준비금 잔액이 충분한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보고, 단기 국채 매입을 개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매월 400억 달러 규모의 단기 국채 매입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하되, 속도를 늦추기 전까지 몇 달간 해당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연준은 앞서 보유 자산을 2조 3천억 달러 줄여 현재 6조 6천억 달러 수준의 대차대조표를 기록 중이다. 연준은 이러한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에 대해 “금리 통제와 원활한 시장 기능을 보장하기 위해 수행되는 것이며, 통화 정책 기조에는 어떠한 뜻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의사록과 관련해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회의에서 금리를 내렸다는 것은, 파월 의장이 밀어붙였다는 명확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의사록 공개 직후 연방기금 선물 시장에서 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약 15%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 중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멍청이를 앉혀놨다”, “완전 바보”라고 맹비난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지명에 대한 질문에 “(파월 의장은) 금리 결정에 있어 항상 너무 늦다”면서 "해고하고 싶지만 임기가 얼마 안 남아서 참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용이 당초 19억 달러에서 40억 달러 이상으로 불어난 사실을 다시 언급하며 파월 의장의 ‘중대한 무능’에 대한 책임을 물어 소송을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제롬 파월 의장은 내년 5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으며, 차기 의장 후보로 현재 케빈 헤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되고 있다.



◆ 수요 절벽인데..테슬라, 4분기 인도량 예상치 이례적 공개

내년 미국 시장에 대해서는 주요 기관들의 낙관적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BNY 멜론은 내년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은 2025년을 GDP 성장률 1.6%로 마감한 뒤, 2026년에는 1.9% 근처에서 안정화될 궤도에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의 모호성이 사라지고, 세금 인센티브와 규제 완화 같은 재정 정책, 그리고 연준의 완화 정책이 경기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BNY 멜론은 "연준은 내년 정책 금리를 계속 인하하여, 2027년까지 금리 하단 범위를 2.5%로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이 장기 평균인 17배를 웃도는 22배에 달해 일부에게는 고평가로 보일 수 있지만, 현재의 밸류에이션을 더 강력한 수익성과 기술주 비중 확대가 뒷받침하는 환경의 일환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메타 플랫폼은 싱가포르 기반 중국계 AI 에이전트 기업인 마누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에 1.1% 올랐다. 기술기업들이 단순 대화형 챗봇이 아닌 업무 보조, 이력서 검토 등을 자동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수요를 노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보잉은 미 공군과 이스라엘 군용 전투기 등 약 85억 5천만 달러 상당의 초대형 발주를 받아 0.58% 상승했다. 보잉 주가는 지난달 상업용 항공기 생산 안정화 등을 공개한 뒤 12월 들어 17% 주가가 오른 상태다.

미국 대형 미디어 기업인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제안한 1,084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거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의 보증도 투명하지 않다고 보고, 첫 협상 대상자였던 넷플릭스와의 827억 달러 규모 합병안을 고수할 전망이다.

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내달 초 정식 차량 인도량 공개에 앞서 월가 예상치를 바탕으로 한 2025년 4분기 인도량을 미리 발표했다. 테슬라에 따르면 4분기 차량 인도량 컨센서스는 42만 2,850대로, 전분기 대비 15% 감소할 전망이다. 지난 9월말로 마감한 전기차 세액공제와 신차 대기 수요 등이 수요 절벽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인해 에너지 저장 장치 사업은 급성장을 예고했다. 테슬라는 2025년 연간 배치 규모 45.9 GWh에서 2028년 112.5 GWh로 3년 만에 2.5배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중심 사업에서 에너지·AI 기업으로 재평가받는 근거가 될 수 있지만, 이번 발표에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 넘게 하락하는 등 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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