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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27억 과태료에 기관경고…미래에셋, 크립토 베팅 흔들?

이민재 기자

입력 2025-12-31 15:16   수정 2025-12-31 16:08

FIU, 코빗 검사 결과 조치 통보 코빗, 27억 과태료에 기관경고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이 자금세탁방지(AML) 의무를 대거 위반한 사실이 적발돼 기관경고와 27억여원의 과태료 처분을 받으면서,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인 미래에셋그룹에도 부담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당국 제재로 인수 작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과 함께, 몸값 조정과 규제 불확실성 해소로 인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시각이 교차하고 있다.

3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코빗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종합검사 결과, 특정금융정보법상 여러 의무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반 항목에는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금지 의무, 고객확인의무, 거래제한 의무 등이 포함됐다. FIU는 코빗에 대해 기관경고와 함께 과태료 27억3천만원을 부과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주의’, 자금세탁보고책임자 ‘견책’ 등 임직원에 대한 신분 제재도 결정했다. 과태료는 사전 통지와 10일 이상 의견 제출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코빗 관련 특금법상 고객확인의무 및 거래제한의무 위반 사례가 약 2만2천건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객 확인의무 위반이 약 1만2,800건, 거래제한 의무 위반이 약 9,100건으로 집계됐다.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 3곳과 총 19건의 가상자산 이전 거래를 지원해, 미신고 사업자와 거래금지 의무를 위반한 사실도 적발됐다. NFT(대체불가능토큰) 등 신규 가상자산 거래 지원 과정에서 사전 자금세탁 위험평가를 하지 않은 건도 655건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FIU 관계자는 “남아 있는 현장검사 후속조치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중대한 특금법령 위반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제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제재로 코빗 인수를 추진 중인 미래에셋그룹의 계산도 복잡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은 현재 코빗의 1·2대 주주인 NXC(지분 60.5%)와 SK스퀘어(31.5%)가 보유한 약 92% 지분을 1000억~1400억원 수준에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FIU의 제재가 향후 인허가·평판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인수 심사 과정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내부통제와 자금세탁방지 체계 보완에 상당한 추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도 미래에셋이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반면 다른 시각도 있다. 일각에서는 제재 이슈가 한 번에 노출되면서 규제 불확실성이 오히려 줄었고, 과태료·기관경고 수준에서 일단락될 경우 코빗의 기업가치 협상에선 미래에셋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제재 리스크가 가격에 선반영되면, 인수 가격 조정과 동시에 인수 후 체계 개선을 전제로 거래가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자금세탁방지 규제가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며 "미래에셋이 코빗 인수 실사를 통해 내부통제·준법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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