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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사태, 쇼크까진 아냐”…유가 상승 제한적

이민재 기자

입력 2026-01-05 09:40   수정 2026-01-05 10:27

베네수엘라발 리스크 '中정유사 직격탄'


미국의 베네수엘라 전격 공격으로 국제유가가 단기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 규모가 크지 않고 주요 산유국의 증산 여력이 충분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5일 보고서에서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제재 완화 이후 점진적인 생산 회복이 기대됐지만, 이번 군사 충돌로 수출 차질 우려가 커졌다”며 “중남미 전반으로 공급 불안이 확산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유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군사작전이 신속하게 종료돼 금융시장 초기 반응은 제한적이지만,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2차 작전으로 확대될 경우 지정학 리스크로 원유시장 불안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미국 기업이 복원하고 운영하겠다고 밝힌 만큼, 미국의 개입 강도에 따라 생산 정상화 시점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피해자는 중국의 민영 정유사(티팟)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80% 이상이 중국으로 수출돼 왔지만, 미국이 석유 인프라 통제권을 되찾을 경우 중국의 원유 수입 단가가 높아질 것”이라며 “브렌트유 대비 절반 수준에 거래되던 저가 원유 수입이 사실상 차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로 인해 중국의 정제 비용이 오르고, 국제 유가에도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가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번 사태가 ‘오일 쇼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걸프 3국은 하루 300만배럴 이상의 유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또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인 약 3000억배럴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생산량은 하루 100만배럴 안팎으로 세계 공급의 1%에도 못 미친다.

최 연구원은 “OPEC+ 산유국들의 증산 여력이 충분해 베네수엘라발 공급 차질은 상쇄가 가능하다”며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은 단기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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