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급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사건이 북한에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북미 간 대화 국면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박원곤 동아시아연구원(EAI)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5일 EAI가 주최한 '한국의 주변국 외교 및 대북 전략 콘퍼런스'에서 미국의 이번 군사 행동이 북한의 대외 전략 계산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군은 지난 3일(현지시간) 카라카스를 비롯해 미란다·아라과·라과이다주를 타격한 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박 소장은 이와 관련 "마두로 대통령 체포 사건은 두 가지 측면에서 북한에 영향을 줄 것이라 본다"며 "먼저 북한이 핵에 대한 집착을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나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처럼 핵무기가 없는 반미 국가의 정상이 미국에 무너진 것을 근거로 오랫동안 핵 보유의 정당성을 주장해왔던 북한의 인식이 이번 사건으로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동시에 미국이 해상 봉쇄 수준을 넘어 직접 베네수엘라에 진입해 대통령 체포를 단행했다는 점은 북한에 상당한 긴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박 소장은 "미국이 북한을 상대로 이런 일을 벌일 가능성은 없겠지만, 어떤 형태든 군사적인 무력을 사용해서 북한을 압박할 가능성이 굉장히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에서도 계속해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안을 거부하는 것은 큰 도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미북 간의 협상의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진 셈"이라고 짚었다.
그는 미북 정상회담이 올해 안에 열릴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르면 올해 4월이나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11월 이후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 콘퍼런스는 중국·러시아·북한을 둘러싼 외교·안보 환경 변화를 점검하고, 한국의 대외 전략을 국익 중심으로 재정비하기 위한 논의의 장으로 마련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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