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이 새해 들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의 비정형적인 외교·안보 행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인터내셔널 세계 주가지수(MSCI ACWI)는 5일 전장 대비 0.82% 상승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MSCI Asia Pacific Index)와 MSCI 신흥시장 지수(MSCI EM) 역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6일 열린 아시아 주요 증시도 전날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52% 오른 4,525.48로 마감하며 사상 처음 4,500선을 돌파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32% 오른 52,518로 장을 마쳐, 지난 10월 말 기록한 기존 최고치(52,411)를 두 달 만에 갈아치웠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1.57% 상승한 30,576.30으로 마감, 사상 처음 3만선을 넘으며 고점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4,071.28까지 오르며 2015년 7월 이후 약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귀금속 시장의 상승 기조도 이어졌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5일 2.70% 오른 데 이어 이날 한국시간 오후 2시45분 현재 0.32% 오른 상태다.
5일 미국 달러화 가치는 하락 마감했으며, 멕시코 페소화와 콜롬비아 페소화는 초반의 하락 폭을 일부 만회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에도 국제 유가는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보였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8.32달러로 1.74% 상승 마감했지만, 6일 오후 2시45분 현재는 0.38% 하락하며 상승 폭을 일부 되돌렸다.
블룸버그는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 세계 군사 작전이라는 비정형적 접근 방식에 빠르게 익숙해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개입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 신호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으며,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자 노선에도 적응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삭소 마켓츠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단일 사건이 일시적 변동성은 일으켜도 분쟁 확산이나 정책 충격이 뒤따르지 않는 한 실적 하향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학습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대형 지정학적 사태가 아니면 시장은 점점 다른 요인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 애셋 매니지먼트의 타이 후이 아시아 시장 수석 전략가도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인공지능(AI) 기술 발전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 두 요소가 최근 몇 년간 시장을 움직여 온 핵심 동인이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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