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기보다 되레 억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이를 뒤집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연구진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역사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작년 대규모 관세 인상이 실업에는 상방 압력을 주지만, 인플레이션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미국·영국·프랑스 등 주요국의 150년치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관세율이 1%포인트 오를 때 인플레이션이 평균 0.6%포인트 떨어지는 경향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관세 인상이 실업률 상승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관세 인상에도 물가가 예상만큼 오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WSJ은 풀이했다.
WSJ은 관세가 경제 불확실성을 키워 기업과 가계의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며, 이로 인해 수요가 감소하면서 물가를 억누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러한 결과가 금리 인하가 적절한 통화정책 대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국가별 상호관세 등 대규모 관세 부과를 결정했을 당시, 다수의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 급등을 경고했지만 실제로는 미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크게 넘지 않았다.
보고서는 다만 작년 미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원인까지는 규명하지 않았다. 미국 증시는 관세 리스크 우려에도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힘입어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를 견인하며 소비자 지출을 늘렸다.
그럼에도 WSJ은 관세가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키울 수 있다는 반론이 주장도 경제학계에서 만만찮다고 전했다.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모델의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관세가 현재 수준으로 높았던 마지막 시기는 1930년대로 당시는 금본위제(달러를 금 값어치에 연동하는 제도)가 존재했고 뉴욕 맨해튼이 제조업 중심지였던 등 지금과 경제 환경이 달랐다고 WSJ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