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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안성기 영면…이정재·정우성 등 동료들 배웅

입력 2026-01-09 13:36  



한국 영화를 대표해 온 '국민 배우' 안성기가 영면에 들었다.

9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 파밀리아 채플에서는 유족과 동료 배우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운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결식은 약력 보고를 시작으로 영화 '고래사냥', '하얀전쟁', '무사' 등 고인의 수많은 대표작을 담은 추모 영상이 흘러나왔다. 영화 '무사'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정우성은 촬영장에서 사람들을 따뜻이 대하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배창호 감독은 "오로지 영화에만 전념해 1990년대 '국민 배우'라는 호칭으로 불렸는데, 내심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면서 "(고인이) 촬영 현장을 집처럼 여기고 남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 하던 유순한 사람이었다. 한국을 대표한 연기자로서 성실한 연기자의 표본"이라고 추모했다.

유족을 대표해 인사에 나선 장남 다빈 씨는 타인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던 아버지의 삶을 떠올리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원로 배우 신영균을 비롯해 일본 감독 오구리 고헤이 등 국내외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명동성당 대성전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집전으로 추모 미사가 열렸다.

운구 행렬은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명동성당에 도착했으며, 정우성과 이정재가 고인의 영정과 훈장을 들었다. 설경구, 유지태, 박해일, 주지훈 등 후배 배우들도 운구에 함께했다.

미사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임권택·이준익 감독, 현빈·변요한 등 각계 인사 600여 명이 참석했다.

추모 미사와 영결식을 마친 뒤 운구 차량은 장지인 경기 양평으로 향했고, 성당을 떠나는 길목에는 많은 시민들이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안성기는 1957년 다섯 살의 나이에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해 69년 동안 170여 편에 출연했다. 아역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내 성인이 된 뒤에는 '바람불어 좋은 날', '만다라', '고래사냥', '하얀전쟁',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등으로 1980~1990년대 한국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후에도 '실미도', '라디오스타', '부러진 화살' 등 굵직한 작품을 남기며 꾸준히 활동했다.

대종상영화제·청룡영화제·아시아태평양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 수십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연기력을 입증했고, 모범적인 품행으로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국민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영화배우협회 이사장, 스크린쿼터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 등을 지내며 영화계 권익 보호에도 앞장섰으며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친선대사로서 사회적 활동도 펼쳤다.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완치 판정을 받기도 했으나 재발로 치료를 이어오던 중, 지난달 30일 음식물이 목에 걸린 채 쓰러져 입원 치료를 받다 지난 5일 생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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