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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불린 초상화, 본인 얼굴 아냐"...여왕과 '판박이'

입력 2026-01-14 06:28  



헨리 8세 잉글랜드 국왕과 결혼했던 앤 불린의 대표적인 초상화로 알려진 그림이 사실은 그녀의 딸인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의 얼굴을 담은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튜더왕조 전문가인 역사학자 오언 에머슨 박사가 내달 출간을 앞둔 저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헨리 8세는 첫 왕비인 아라곤의 카타리나와 이혼하고 앤 불린과 재혼하기 위해 교황청과 결별하고 영국성공회를 세웠다. 앤 불린은 1533∼1536년 약 1천일간 왕비였지만 간통 등 반역죄로 참수당했다.

앤 불린 생전 초상화는 헨리 8세 생전에 대부분 폐기됐고 현재 남은 작품은 거의 다 그녀의 사후 제작된 것이다.

앤 불린의 초상화 중 가장 유명한 이 그림은 작자 미상이며 앤 불린이 참수형을 당한 지 반세기 만이자 엘리자베스 1세 통치 말기인 16세기 말에 제작됐다.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이 1882년부터 소장해왔다.

실제로 이 그림 속 앤 불린의 이목구비는 워릭셔 컴프턴버니 저택이 소장한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 속 얼굴과 매우 닮았다.

에머슨 박사는 이 얼굴이 와이스갤러리가 소장한 메리 1세의 초상화, 개인이 소장한 에드워드 4세 초상화 속 얼굴과도 닮았다고 주장했다. 메리 1세는 엘리자베스 1세의 이복 언니이고 에드워드 4세는 헨리 8세의 외조부다.

이는 엘리자베스 1세가 요구한 결과였을 수 있다고 에머슨 박사 주장했다. 엘리자베스 1세가 구교도들로부터 정당성을 의심받자 왕권을 높이기 위해 생모인 앤 불린이나 선대왕들의 모습을 사후에 엘리자베스 1세와 닮게 그리도록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화가 1명이 선대 군주들의 초상화를 연작으로 그리면서 정당성과 신이 정한 왕위계승권을 드러내고자 당시 통치자인 엘리자베스 1세의 얼굴을 (역대 국왕과 생모 초상화에) 집어넣은 것"이라고 추정했다.

로런스 헨드라 필립몰드갤러리 연구실장도 "이들 초상화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국왕과 여왕, 왕비의 초상화를 제작하는 한 공방에서 만들어졌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016년에 안면인식 전문가들은 에머슨 박사가 지적한 작품들은 물론 국립초상화미술관이 소장한 앤 불린 초상화 여러 점을 연구해 앤 불린의 실제 모습이 아닐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다만, 영국 왕실 공식 로열컬렉션이 소장한 한스 홀바인의 앤 불린 초상화(1532년 또는 1533년작)는 앤 불린의 진짜 모습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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