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2026년 새해 초부터 10일 간 중국, 미국, 인도 등 3개국을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4일~5일 중국 베이징을 찾았다. 지난해 5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 이후 8개월 만이다.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열린 한·중 비즈니스포럼 행사에서는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CATL의 쩡위친 회장과 만났다.
또 중국 에너지 기업 시노펙의 허우치쥔 회장과도 수소 사업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중국 내 기아 합작 파트너사인 위에다그룹 장나이원 회장과도 지속적인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중국 현지에서 첫 전용 전기차 모델 '일렉시오'를 출시했다. 2030년까지 중국 내 전기차 라인업을 6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2023년 EV6를 시작으로 2027년까지 매년 1종 이상의 전기차를 중국 시장에 출시하며 EV 라인업을 구축 중이다.
중국 방문에 이어 정 회장은 6~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IT 및 가전 전시회 'CES 2026'를 참관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글로벌 빅테크 주요 경영인과도 면담했다.
현대차그룹 주요 경영진이 모여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논의하는 '글로벌 리더스 포럼(GLF)'도 미국 현지에서 열렸다.

정 회장은 인도로 이동해 12~13일 인도 전역의 현대차그룹 사업장 3곳을 직접 점검했다.
인도 동남부 현대차 첸나이공장을 방문한 정 회장은 현대차 업무 보고를 받은 후 크레타 생산 라인과 현대모비스 BSA 공장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인도 국민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또 다른 30년을 내다보는 홈 브랜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인도 중부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에서 기아의 생산 판매 전략도 점검했다.
정 회장은 "인도 진출 8년 차인 기아는 앞으로 성장 잠재력과 기회가 큰 만큼 도전적 목표를 수립하고 인도 고객의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13일에는 인도 중서부 현대차 푸네 공장에서 신형 베뉴의 생산 품질을 집중적으로 살폈다.
또 현대차의 전략차 생산 거점으로 재탄생한 푸네 공장이 인도 지역 경제에 주는 의미와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약 20%의 점유율로 인도 내 2위다.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예측하고 GM의 푸네 공장을 인수해 지난해 4분기부터 소형 SUV 베뉴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준공식을 갖고 생산을 본격화한다. 1단계 17만대로 시작해 2028년 총 25만대로 확대한다.
현대차그룹은 첸나이공장 82만4,000대, 아난타푸르공장 43만1,000대 등 인도에서 총 15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 임직원을 격려하는 시간도 잊지 않았다.
임직원 가족에게 한국 화장품을 선물하며 "현대차그룹이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 헌신 덕분"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정 회장의 새해 강행군은 글로벌 영향력이 높은 3개국에서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공고히 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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