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장 미 증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기술주에서 자금이 옮겨가는 순환매 현상이 나오면서 나스닥이 낙폭을 확대했고 오늘 발표된 경제 지표들이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을 주지 못 하면서 시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러셀 2천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오르며 1990년 이후 최장 기간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지표부터 살펴보면, 연준 베이지북에서 고용 정체와 물가 부담이 모두 포착됐으며 11월 소매판매에서는 고소득층이 지출을 주도하고 있고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경우 생활비 상승에 어려움을 겪으며 소비가 감소해 K자형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 PPI는 전월비 0.2% 그리고 전년비 3% 상승했는데 블룸버그는 “근원 물가는 여전히 높고 CPI와 마찬가지로 1월 금리 동결 방향을 바꿀 지표는 아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가 매파들을 부추겨 금리 인하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오늘도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인 발언과 연준 독립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부각됐습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파월 의장에 대한 수사를 비판하며 “통화정책에 개입해 금리를 낮추려는 압박이 있지만 미국 경제가 견조하고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1월에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1월 금리 동결 확률은 여전히 95%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편,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하고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 인덱스는 98선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엔화 약세와 함께 원달러환율도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장중 1,480원에 다가서며 외환당국의 개입과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로 보였던 하락분을 대부분 되돌린 가운데 이례적으로 미국이 원화 가치에 구두 개입에 나서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만난 후 “최근 원화 가치의 약세는 한국의 강력한 경제와 맞지 않고 외환시장에서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내용과 함께 원활한 대미 투자를 촉구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원화 가치가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원화 가치에 대한 지지를 보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미 재무부의 보도자료 이후 원달러환율은 야간거래에서 1,464원에 마감했습니다. 다만, 아폴로 매니지먼트의 토르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 바 있습니다. 또한 이란과 그린란드 사태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귀금속 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4,638달러 그리고 은 선물은 92.9달러를 돌파하며 오늘도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초 관측과 달리 현지시간 14일에도 대법원의 관세 판결이 선고되지 않으면서 해당 사건은 계속 계류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미 연방대법원은 통상 어떤 사안의 판결이 언제 선고될지 사전에 공지하지 않습니다. 다음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대법관들이 회의를 여는 현지시간 20일이나 21일에 판결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관련해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개입 이후 이란에 시위대 강경 진압 경고와 그린란드 영유권 주장을 계속 밀어붙이고 있으며 파월 의장은 형사 수사를 받고 있는데다 대법원은 일부 관세를 무효화할 가능성이 있는 등 각종 헤드라인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지속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정책성 발언에 따른 업종별 변동성은 유의해야 하지만 증시 상승세를 꺾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서혜영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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