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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조용해진 이란…권력층 자산 해외 이전 의혹

입력 2026-01-17 10:13  



경제난에 대한 분노로 확산했던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당국의 강경 진압 이후 사실상 소강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그러나 정권 핵심 인사들이 체제 불안을 의식해 자산을 해외로 옮기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긴장감은 여전하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동안 이란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노르웨이 기반 단체 이란인권(IHR)은 "테헤란과 가라즈 등지가 마치 유령도시처럼 조용하고 황량하다"며 거리 곳곳에 AK-47 소총과 산탄총 등으로 무장한 군경만 배치돼 삼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최근 며칠간 테헤란에서 시위 징후가 관측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대규모 사상자를 낳은 강경 진압이 반정부 움직임을 일단 억누르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시위는 이란 당국이 지난 8일 인터넷과 통신을 전면 차단한 이후 급격히 위축됐다. 이란 당국은 이날까지 9일째 인터넷 차단을 계속하고 있으며, 야간 통행금지령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IHR은 이를 두고 "사실상 계엄령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화폐가치 급락과 물가 상승 등 시위의 근본 원인이 해소되지 않은 데다, 장기간 군경 동원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점에서 불만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란 권력층이 대규모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14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가 수백만, 수천만 달러를 해외로 송금하거나 몰래 빼돌리고 있다"며 "쥐들이 배에서 도망치는 격"이라고 언급했다.

이스라엘 N14 방송은 "지난 48시간 동안 이란 엘리트들이 15억달러(약 2조2천12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이란 밖으로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아들인 모즈타파 하메네이 혼자서만 3억2천800만달러(약 4천837억원)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빼돌렸다며 "정권 지도부는 자신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생각에 훗날을 대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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