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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에 금·은·동 또 '들썩'…원자재ETN '후끈'

고영욱 기자

입력 2026-01-21 14:28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반대하는 유럽 8개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셀 아메리카’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과 채권, 달러가격이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금과 은 같은 귀금속 가격은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원자재 ETN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마켓딥다이브 증권부 고영욱 기자 나와있습니다.

    고 기자, 우리가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할 때 동이 다른 말로 구리라고도 하죠. 금, 은, 동 모두 가격이 급등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 얼마나 하나요?

    <기자>
    국내에서 금 1돈을 살 때 99만8000원. 100만원에 육박하고요. 국제 거래시세는 1온스당 사상 처음으로 4,800달러를 넘었습니다.

    상승률은 은이 더 반짝이는데요. 지난해 4월 1온스에 27.5달러에서 최근 90달러를 돌파해 현재 93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상승률은 무려 238%에 달합니다.

    시가총액도 5조 3천억 달러로 크게 올라 글로벌 시총 1위 기업인 엔비디아도 제쳤습니다.

    구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현재 톤당 1만3천 달러 대인데요. 최근 1년간 최저점과 비교하면 52%나 올랐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오르고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최근 며칠만 놓고 보면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점이 주요 귀금속과 원자재 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지금 사진은 지난 새벽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건데요. 그린란드라고 써있는 땅에 성조기를 꽂는 합성사진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매입을 반대하는 유럽 국가 8곳에 추가 관세를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럼 중장기적으론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은의 경우 AI 반도체 장비와 배터리 등 산업용 수요가 절반 이상입니다. 기술 발전에 따라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는데요.

    구리도 마찬가지입니다. AI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력기기 수요가 급증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8월 구리 관세를 부과했죠.

    오는 6월 전기동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사재기 현상까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은이나 구리나 공급을 단기간에 늘리긴 어렵습니다. 특히 은은 대부분 구리, 아연, 금 채굴과정에서 부산물로 채굴하고요. 신규 광산 개발에 10년 이상 소요됩니다.

    여기에 세계 2위인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이 지난해 9월 산사태로 붕괴돼 올 2분기나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고요. 3위인 콩고 카모아-카쿨라 광산도 침수로 생산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앵커>
    수요는 늘고 있는데 공급이 꽉 막힌 상황이라 가격이 올랐군요. 원자재 관련 상품은 얼마나 올랐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삼성자산운용 KODEX 은선물(H)의 경우 최근 1개월 수익률이 42%, 1년 수익률은 187%에 이릅니다. 연초에만 샀어도 21% 수익입니다.

    조금 더 공격적인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 ETN은 지난해 4월 주당 8025원에서 오늘 장중 한때 74,880원으로 9배 이상 올랐습니다.

    구리의 경우 TIGER 구리실물이 최근 한달새 7%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은 상품은 수익률이 엄청나군요. 지금 들어가도 되는 겁니까? 이미 오를 때로 오른 것 아닌가요?

    <기자>
    더 간다. 오를 대로 올랐다 전망이 엇갈립니다.

    씨티그룹과 삼성선물은 향후 은 값이 온스 당 100달러까지 갈 것이란 전망을 내놨고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300달러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NH투자증권은 “은값이 단기간에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단기 과열인식이 생기면 변동성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LS증권은 현재 상황을 붐버스트 사이클의 한 가운데로 진단했습니다. 붐버스트 사이클은 집단 과잉매수와 거품 붕괴로 이어지는 사이클을 말하는데요. 현 시점에서 두 배를 가거나 반토막이 되거나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설명입니다.

    참고로 은값이 크게 오르면서 금값 대비 비율이 장기 평균인 70대 1 이하까지 떨어졌습니다.

    <앵커>
    그럼 어떤 상품으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까?

    <기자>
    기본적으로 원자재의 경우 증권사에서 발행하는 파생상품인 ETN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높습니다.

    원자재는 선물 기반 거래가 많습니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고요. 장기간 보유시 괴리율에 따른 손해 가능성이 있습니다.

    ETN은 ETF와 달리 만기가 있어 상폐와 재상장이 이뤄지는데요. 이 과정에서 변동성을 커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또 신용상품이기 때문에 추적오차가 거의 없고 ETF로는 만들 수 없는 지수를 따라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레버리지나 인버스 등 단기 매매에 적합한 상품도 다양합니다.

    다만 LS증권은 은의 경우 현시점에 진입하려는 투자자는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을 자제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럼에도 은에 투자해 이익을 보고 싶다면 하방이 막혀있는 콜 옵션 기반 상품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구리의 경우 가장 유리한 건 텍리소시나 글렌코어, 리오틴토, 프리포트맥모란 같은 유명 기업 포함된 광산기업 ETF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증권부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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