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유럽연합(EU)이 그린란드 문제를 놓고 서로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국제 금과 은값이 역대 최고치로 상승했다. 금 은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자 귀금속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
21일 한국경제신문에 따르면 지난 1주일간 금·은에 투자하는 대형 ETF에 각각 1000억원 이상이 순유입됐다. 'KODEX 은선물(H)'에 1,303억원, 'ACE KRX금현물'에 1,110억원이 몰렸다. 구리 투자 ETF 중 가장 순자산 규모가 큰 'TIGER 구리실물'에는 396억원이 흘러들었고 글로벌 금 채굴기업 상승세만큼 수익을 내는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에도 93억원이 순유입됐다.
ETF 추종 원자재 가격이 올해 들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 자금 이동을 부추겼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국제 금 선물 가격은 21일 트로이온스(31.1035g)당 4874.9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장중에는 4771.2달러까지 오르며 불과 3거래일 만에 다시 최고가를 새로 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의지를 재차 드러내며 유럽 주요국에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을 반대하면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80원 턱밑까지 치솟고 국제 정세 불안까지 겹치자 개인들은 귀금속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이며 위험자산 회피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기에 화폐 가치 하락 우려까지 커지면서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금의 매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은과 구리도 실물 수요가 커지는 와중에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 간 확보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격이 뛰고 있다. 금의 산업 수요 비중은 8%에 불과하지만 은의 수요는 절반가량이 산업계에서 발생한다. 수요 급증으로 은값은 지난 한 달 동안에만 41% 뛰었고 안전자산 성격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구리로까지 상승세가 옮겨 붙었다. AI에 필수적인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망 확충에 필수 재료인 구리도 6.7%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들 주요 금속의 가격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 가격이 단기적 조정을 거칠 수 있으나 이후 재차 상단을 높이며 재평가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21일 "금 가격은 구조적으로 강화된 수요 기반을 바탕으로 상단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가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단기 조정 국면에서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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