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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조 팔린 은행 ELD...'너무 오른' 코스피에 수익률↓

김예원 기자

입력 2026-01-26 17:46   수정 2026-01-26 17:57

    <앵커>
    주가 상승에 따라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지수연동예금, ELD입니다.

    저금리 시대에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는데요.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하며 오히려 만기가 끝나기도 전에 최저 금리로 확정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경제부 김예원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먼저 ELD 상품 구조에 대한 이해부터 필요할 것 같아요.

    <기자>
    네, ELD는 원금은 보장받으면서도, 연동된 주가지수 상승률에 따라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예금 상품입니다.

    은행마다 상품 구조는 조금씩 다르지만, ELD의 최고 금리는 연동 지수의 변동 위험을 얼마나 감수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늘 출시된 신상품 'KB스타 지수연동예금 26-1호'를 예로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종류는 크게 세 가지고요. 최고 금리는 연 11.2%까지 설정돼 있는데요.

    먼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를 위한 ‘상승 낙아웃형(고수익추구형)’ 구조부터 보시겠습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지수 상승률이 0%에서 20% 사이에서 높아질수록 ELD금리도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지수가 정확히 20% 오르면 연 11.2%의 최고 금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1년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지수가 20%를 초과해 상승하면, 금리는 연 2.1%로 낮아지고요.

    1년간 지수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설 경우에는 연 1.8%까지 더 내려갑니다.

    즉, 원금은 보장되지만, 수익률은 일반 정기예금보다도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같은 낙아웃 구조지만, 최저이율을 보장해주는 상품(최저이율보장형)도 있는데요.

    해당 상품은 지수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더라도 연 2.45% 금리를 보장합니다. 대신 최고 금리는 5.65% 수준이고요.

    이밖에 '상승추구형(최저이율보장형)'은 시장이 정체되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인데요.

    코스피200 지수가 0~10% 사이에서 움직일 경우 연 2.8~3% 금리가 적용되고,

    10%를 넘어가더라도 최대 연 3%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앵커>
    특히 지난해 많이 팔렸다고 하던데, 실제로 얼마나 많이 팔렸습니까?

    <기자>
    현재 ELD 상품을 취급하는 은행은 KB국민, 신한, 하나, NH농협은행, 이렇게 네 곳입니다.

    최근 3년간 판매액을 살펴보면 증가세가 뚜렷한데요.

    2023년 2조 2천억 원 수준이던 판매액은 2024년 7조 원을 넘었고,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12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불과 2년 사이에 판매 규모가 6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특히 지난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상품을 내놨는데요.

    ELD는 보통 특판 형식으로 일주일 정도 판매되는데,

    작년 한 해 동안 신한은행은 29개, 하나은행은 19개의 상품을 연달아 출시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앵커>
    네 인기가 실감이 되는군요.

    그런데, 평소라면 코스피가 20%까지 오를 일, 거의 상상하기 어려운 일인데, 코스피 5천시대는 얘기가 좀 다릅니다.

    이대로라면, 오히려 예금 이자보다 수익률이 저조한 분들도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은행들이 설정한 수익률 구간이 보통 지수 상승률 10~25% 수준인데요.

    과거에는 1년 사이 이 구간을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아서, 대부분 투자자들이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무려 75.6% 급등했고, 올해 들어서도 이미 15% 넘게 오를 만큼 상승세가 가파릅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ELD 상품이 ‘낙아웃’ 조건에 걸리면서, 금리가 미리 정해진 낮은 수준으로 확정된 겁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이 지난해 11월 판매한 상품의 경우, 코스피가 20% 안팎으로만 올랐다면 연 7.9% 금리를 받을 수 있었지만, 20%를 초과하면서 금리가 연 2%로 확정됐습니다.

    신한은행에서 작년 6월 판매한 상품 역시 지수가 15%를 넘지 않으면 최고 연 4.3% 금리를 받을 수 있었지만, 이를 초과해 결국 연 2.5% 금리로 확정됐습니다.

    은행별로 ELD 상품당 500억에서 많게는 2,500억 원씩 판매된 만큼, 최대 금리를 기대했던 투자자 상당수는 정기예금보다도 낮은 수익률을 거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ELD 인기가 꺾일까요?

    아니면 상승은 하되, 코스피 6천까지는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보고 오히려 이 시점에 가입하려는 분들도 꽤나 계실 것 같거든요.

    <기자>
    네, 투자자의 선택에 달린 거겠죠.

    지수 변동성이 커진 만큼, 가입 전에 상품 구조를 꼼꼼히 살펴야 하겠고요.

    또, 정기예금과 달리 ELD는 만기 이전에 해지할 경우 중도해지수수료가 부과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합니다.

    최근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모두 연 3% 아래로 떨어진 상황이잖아요.

    이렇게 예금 상품의 매력이 떨어진 가운데,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증시로의 자금 이동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수신 자금 확보가 필요한 은행들은 다양한 특화 상품을 통해 수신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연초 주가 상승 흐름을 감안하면, 올해도 ELD 상품 출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은행은 이미 올해 두 번째 상품을 판매 중이고요. 이번 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도 올해 첫 ELD 상품을 나란히 내놨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조현정, CG: 홍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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