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상호관세를 15%에서 합의 이전인 25%로 다시 되돌릴 것이라고 밝히면서 K푸드와 K뷰티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미국은 K푸드와 K뷰티의 최대 수출국으로, 실제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각에선 K푸드와 K뷰티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일부 기업의 경우 미국 현지 생산공장을 보유한 만큼,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항공 역시 현지에서 수입하는 화주의 부담이 클 뿐, 운송항공사의 영향은 크지 않은 것이란 분석이다.
▲불확실성 커진 K푸드…'현지 공장' 유무로 희비
미국은 K푸드의 국내 최대 수출 지역으로 관세가 현실화되면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다만 현지 생산 기반을 얼마나 갖췄는지에 따라 기업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우선 유통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25% 언급이 당장 국내 유통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미국 내 K푸드 수요가 급증하며 수출 실적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지만, 미국에 생산기지를 둔 기업이 적지 않은 만큼, 이번 관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식품 수출액은 102억달러(15조164억원)로, 이 가운데 미국은 18억300만달러로 전체의 17.5%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내 생산공장을 보유한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은 다소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에 20개 식품공장을 운영하며 비비고 만두·김치 등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풀무원 역시 미국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두부와 아시안 누들 등 주력제품이 전량 미국 현지에서 생산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에 공장이 20개 정도가 있고, 여기서 미국 판매 제품들 대부분 생산하고 있다"며 "현지 가격은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현지 공장이 없는 삼양식품의 경우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의 경우 미국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 밀양공장에서 생산하고 있고, 관세 도입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이에따라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뷰티, 관세 인상 충격 '제한적'…"최소화에 총력"
화장품 업계 역시 이번 관세 25% 인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내 화장품 수출국 가운데 미국이 가장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114억달러(약 16조6,155억원)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는데, 이 가운데 미국이 22억달러(약 3조2054억원)로 가장 많았다.

특히 화장품 업계는 미국에서의 사업 형태에 따라 그 영향에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 달바글로벌 등 미국 현지법인을 보유한 기업의 경우 타격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미국 현지 법인에서 본사 수출 물량을 모두 매입해 아마존과 얼타뷰티 등 온오프라인에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미국 법인의 원가(본사 리테일 가격 30% 수준+운송비+통관 비용) 기준에서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에 그 충격이 다소 덜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직 관세 영향이 크지 않으나 관세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될 경우 프로모션 정책 조정, 포트폴리오 운영 전략 변화 등 수익성 유지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 충격을 최소화하고, 시장 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도 "관세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자사의 미국 법인을 활용할 경우 효과적으로 마진에 대한 영향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스맥스 등 일부 기업의 경우 미국 현지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관세 인상에 다소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미국 뉴저지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충분한 생산설비를 갖춰 필요시 미국 내 생산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고객사 요청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브이티, 클리오 등 미국 현지 법인이 없고, 아마존을 활용한 기업의 경우 관세 인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의 경우 자사 물류센터에 제품이 입고되는 것만 확인할 뿐 관세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관세 기준은 리테일 판매가다. 다만 여기서 아마존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 운송비와 통관 수수료 등 무역비용은 제외된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FBA 서비스를 활용하는 경우 리테일 판매 가격의 60% 수준이 원가"라며 "미국 현지 법인을 두는 경우보다 관세 부담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상황 주시하며 대응"
항공업계는 즉각적인 대응에 앞서 상황을 일단 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 3분기 관세 리스크에 화물 부문에서 직격탄을 맞았지만, 당장 관세 인상이 현실화된 게 아닌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한다는 설명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화물의 경우 현지에서 수입하는 화주쪽에서 부담이지 운송항공사 영향은 없다고 보면 된다"며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도 "작년에 화물기사업부를 매각한 이후 여객기를 활용한 밸리카고(여객기 내 수화물 칸 활용)만 운영중"이라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미 운임 출혈 경쟁 여파에 고환율로 수익성이 악화된 저비용항공사(LCC)업계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관세 인상 뿐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며 "환율 변동 등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트항공 관계자도 "LCC는 당장의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품 등 수입할 때 영향 있을 수 있어 우선은 예의주시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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