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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금광 깨웠다"…전 세계가 '골드러시'

입력 2026-01-27 19:18   수정 2026-01-27 21:45


금값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하자, 한동안 쇠락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금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금값 급등을 계기로 남아공 금광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되살아나며 신규 광산 개발과 기존 광산 확장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아공은 20세기 대부분 기간 동안 세계 최대 금 생산국으로, 지금까지 생산된 금괴와 장신구의 절반 가까이가 이곳에서 채굴된 금으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2007년 이후 산업 경쟁력이 급격히 약화되며 현재는 금 채굴량 순위가 12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투자자들이 등을 돌린 배경에는 깊은 채굴 구조로 인한 안전 문제, 높은 인건비와 노조 영향력, 낮은 기계화 수준 등으로 채굴 비용이 과도하게 높다는 인식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금값이 기록적으로 치솟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남아공에서는 약 15년 만에 신규 지하 금광인 '칼라 섈로즈'가 문을 열었다. 이 광산에는 약 1억 달러(약 1,448억원)가 투입됐으며,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금 채굴을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이 금광이 시가 기준으로 약 45억 달러(약 6조5,000억원) 규모의 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위치는 요하네스버그 도심에서 약 16㎞ 떨어진 곳으로, 현재 채굴 깊이는 약 60m다. 향후 850m까지 굴착할 계획으로, 이는 남아공 최심부 금광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칼라 섈로즈 금광은 현대적 채굴 기술을 적용해 손익분기점이 온스당 1,291달러로 낮은 편이다. 광부 수도 올해 말까지 현재의 2배가 넘는 4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 금광은 올해 약 6,000온스의 금을 생산하고, 2029년에는 연간 7만 온스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수명은 약 17년이다.

생산량 자체가 남아공 전체 금 산업의 판도를 바꿀 정도는 아니지만, 고금가 흐름 속에서 정체됐던 산업에 다시 불을 붙였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아공 최대 금 채굴 기업 하모니 골드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금광으로 꼽히는 음포넹 금광의 확장을 추진해 수명을 기존보다 2배 넘는 20년으로 늘릴 계획이다. 2위 업체 시바녜-스틸워터도 번스톤 금광의 채굴 재개를 검토 중이다.

금광 개발 붐은 남아공에 국한되지 않는다. WSJ가 인용한 S&P 글로벌 에너지 통계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금광 탐사 예산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615억 달러(약 89조원)에 달했다.

세계 최대 금 채굴 기업 뉴몬트는 가나 아하포 노스 금광에서 올해 10월 상업 채굴을 시작할 예정이며, 2위 기업 배릭 마이닝도 미국 네바다주 '포마일' 광산에서 지하 개발에 착수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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