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연장 로켓포 천무가 유럽 방산 블록을 연이어 뚫어내고 있습니다.
지난번 폴란드에 이어 이번에는 노르웨이에서 미국과 독일을 제치고 3조 원 규모 수주고를 올린 겁니다.
다음 목표는 K9 자주포로 스페인에서 7조 원짜리 축포를 터트리는 겁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방산 특사단의 노르웨이 방문에 맞춰 현지에서 낭보가 전해졌네요?
<기자>

노르웨이 국방부가 현지 시간 지난 29일 다연장 로켓포 사업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고 공식화했습니다.

계약 금액은 우리 돈 약 3조 원 상당으로, 품목은 천무 발사대 16대와 미사일 등 부속 물품 등입니다.
지난 27일 노르웨이 의회가 다연장 로켓포 조달 예산안을 과반 찬성으로 통과시킨지 불과 이틀 만입니다.
사실 한화에어로 천무의 노르웨이 수출은 기정 사실이었던 건인데, 양국이 엠바고인 보도 금지 기간을 둬 뒤늦게 발표됐습니다.
발사대 등 장비는 오는 2028년, 미사일은 2029년 공급될 예정입니다.
특히 미사일의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 최대 방산업체와 합작해서 짓는 신설 공장에서 양산돼 노르웨이에 납품되는 안이 유력합니다.
발사대는 메이드 인 코리아, 미사일은 메이드 인 폴란드 제품이 각각 인도된다는 것입니다.
<앵커>
다연장 로켓의 경우 천무를 비롯한 여러 제품이 경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떻게 다른 곳도 아니고 ‘바이 유러피언’ 기조가 확산되는 유럽에서 경쟁자들을 제친 겁니까?
<기자>
노르웨이 군의 요구 사항을 전부 충족한 덕분입니다.
노르웨이는 당초 다연장 로켓 가운데 세계 최강 전투력을 지닌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 구매를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과 느린 납기 탓에 한국 등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특히 하이마스보다 가격은 3분의 1 저렴하고, 납기는 절반이나 짧은 천무에 눈독을 들였습니다.
값도 값인데, 노르웨이가 러시아와 북극을 중심으로 국경을 맞대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서둘러 해소하려 한 것이 한화에어로와 맞아 떨어졌습니다.
한화에어로가 천무를 당장이라도 전력화할 수 있다고 여겨 파트너로 낙점한 겁니다.
여기에 인접국인 폴란드에 미사일 공장도 짓고 있어 부속품들도 빠르게 사들일 수 있다는 것도 차별화된 경쟁력이 됐습니다.
노르웨이는 또 지난해 자주포 도입 사업 추진 당시에도 독일 대신 한국을 택한 우호국이기도 합니다.
한화에어로는 지난 2017년, 2022년에 이어 2025년 세 차례나 노르웨이에 K9을 판매했습니다.
<앵커>
노르웨이가 한화에어로를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거군요.
노르웨이 뒤를 이을 수출국으로는 어떤 나라들이 있습니까?
<기자>

때가 이르지만 스페인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스페인은 50년 묵은 구형 자주포를 신형으로 바꾸려고 합니다.
214문의 자주포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데, 사업비는 7조 원대로 추정됩니다.
화력에 중심의 궤도형과 이동 중심의 차륜형을 각각 들이려는 중으로, 한화에어로는 K9을 두 가지 형태로 제안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K9뿐 아니라 탄약을 운반하는 K10, 구난과 지휘 차량 등에 현지화와 기술 이전 같은 절충교역을 얹어주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페인은 K방산을 통틀어 무기를 판 적 없는 곳으로, 한화에어로가 첫 수주라는 새 역사를 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앵커>
K방산과 거리가 있던 스페인이 왜 K9에 관심을 가지는 겁니까?
<기자>
K9은 전 세계 10여 개국이 운용 중인 무기로 글로벌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 품목입니다.
스페인과 같은 유럽 대륙에 속한 폴란드, 핀란드,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노르웨이 등 주변국들도 이미 쓰고 있습니다.
기술력, 성능, 품질 다 검증된 건데, 한화에어로는 루마니아에 K9, K10 생산 공장도 건설하고 있어 구매 시 조달도 용이합니다.
스페인 군은 현재 후보군을 좁히는 중으로 협상을 통해 이르면 올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최종 사업자를 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형 장갑차 레드백도 천무와 K9에 이어 유럽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루마니아는 총 4조 원대 약 300대의 장갑차 도입 사업을 추진 중인데, 한화에어로의 K9과 독일 라인메탈 링스가 경합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가 현지에 유럽형 통합 생산 거점을 구축해 80% 현지화율을 보장하겠다고 제시했지만 그럼에도 독일이 우세하다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하지만 천무로 노르웨이를 뚫은 것처럼 루마니아에서도 뒤집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때마다 일감을 확보하다 보니 실적도 자연스레 좋아질 텐데요.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지난해 연간 실적은 다음달 9일 발표됩니다.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한화에어로가 지난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약 27조 원, 영업이익은 3조 4,600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익 모두 2배 폭증했습니다.
특히 직전 4분기에는 8조 6,000억 원의 매출과 1조 1,750억 원의 영업익을 내며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했습니다.
지난 2024년 연간 영업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는데, 1년 만에 분기 영업익 1조 시대를 연 겁니다.
지난해 말 기준 40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들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앞으로 수 년 동안 역대급 실적을 써내려갈 전망입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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