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5,000, 코스닥 1,000 시대가 열리면서 “너무 빠르게 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시장에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건강한 상승”, “아직 상승 여력 충분”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코스피는 11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이어갔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살펴봐도 연속 상승이 향후 하락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이번 랠리는 유동성에 의한 단기 반등이 아니라, 기업의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한 ‘펀더멘털 장세’라는 점이 강조됩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약 10.4배 수준으로, 20년 평균을 소폭 웃도는 정도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익 성장률을 감안한 PEG(주가수익성장비율)인데, 한국은 주요 글로벌 증시 중에서도 PEG가 가장 낮은 편으로 평가됩니다. 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이 해외보다 빠르게 상향 조정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의 상승도 ‘거품’이 아닌,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따라 ROE(자기자본이익률)가 높아진 결과입니다. 즉, 기업이 실제로 돈을 잘 벌고 있어 ‘제값을 찾는’ 건전한 상승이라는 평가입니다.
지난 30일 방송된 <투자의 재발견>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안정진 ETF컨설팅팀 팀장과 이동후 ETF투자솔루션팀 팀장이 출연해 ‘2026년 주목할 ETF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이동후 팀장은 “국내 증시가 제2차 멀티플 확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는 ‘이익 증가’뿐 아니라, 그 이익에 대한 시장의 평가(PER 확장)가 높아지는 국면이라는 의미입니다. 그는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 10.4배가 과거 호황기의 11배 수준으로 확장될 경우, 코스피 지수는 5,300포인트까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팀장은 국내 증시를 지탱하는 핵심 매수 주체로 ‘서학개미’와 국민연금을 꼽았습니다. 정부가 해외주식 투자자의 국내 복귀 시 양도세를 경감해주는 제도를 논의하고 있고, 국민연금 또한 국내 주식 비중을 2025년 13~14%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됩니다.

● ETF로 본 2026년 유망 섹터…반도체·로봇·자동차·2차전지·주주환원
안정진 팀장은 “AI 서버에서 일반 서버로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2025년 9월 이후 일반 서버용 D램 주문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공급은 극도로 제한적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고 있어 일반 D램 생산라인을 늘릴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내년 일반 D램 생산능력 증가는 4% 미만에 그칠 전망으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2026년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데이터센터의 고용량 저장 수요도 폭발하고 있습니다. 안정진 팀장은 “QLC SSD 확산으로 낸드(NAND) 시장은 흑자 전환을 넘어 큰 폭의 이익 성장이 예상된다”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치가 높아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로봇 산업도 차세대 성장 섹터로 꼽힙니다. AI의 확산이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를 거쳐 자동차 및 기계, 특히 로봇 산업으로 전이되는 흐름이 뚜렷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로봇주 주가는 2024년 대비 221% 급등했지만, 이익 증가율은 28%에 그쳐 ‘기대가 실적을 앞선 구간’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에 따라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로봇 ETF를 통한 분산과 비중 조절이 권장됩니다.

자동차 업종도 주목됩니다. 이동후 팀장은 “AI의 확장이 소프트웨어를 넘어 로봇과 자율주행 등 하드웨어 영역으로 번지면서 자동차 밸류에이션이 재평가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원·달러 환율 상승이 내수주에는 부담이지만, 수출주 비중이 높은 자동차 업종에는 유리한 환경”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SUV 판매 호조가 이어져 ‘피지컬 AI’ 테마와 환율 모멘텀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차전지 업종 역시 반등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실적 개선과 리튬 가격 상승이 동반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습니다. 로봇이 에너지원으로 배터리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로봇 산업 확대는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주주환원 정책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상법 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자사주 비율이 높지만 아직 소각하지 않은 신영증권(53%), 롯데지주(27%), 미래에셋증권(23%), SK(24%) 등이 주요 수혜 기업으로 꼽힙니다. 향후 소각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 이익 개선과 밸류에이션 정상화를 기반으로 증시 상승 흐림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반도체·로봇·자동차·주주환원·2차전지 등 산업을 중심으로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가 유효한 전략으로 꼽힙니다.
※ 한국경제TV는 급변하는 투자 환경 속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고품격 투자 콘텐츠, <투자의 재발견>을 매주 금요일 오후 5시 방송합니다. 전체 내용은 한국경제TV <투자의 재발견>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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