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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금, 의문"…어느새 8만 달러도 내줬다

입력 2026-02-01 07:43   수정 2026-02-01 08:49


비트코인이 9개월여 만에 다시 8만 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금리 불확실성과 수급 악화가 겹치며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1시 30분 비트코인 1개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약 5% 하락한 7만8,309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12만6,210.5달러와 비교하면 약 38% 하락한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최고가 경신 이후 급락해 지난해 11월 20일 8만 달러선까지 밀렸다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달 14일에는 9만8,000달러에 근접하며 회복 기대를 키웠지만, 10만 달러 벽을 넘지 못한 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가치 하락의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한 점이 지목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워시 지명자가 금리 인하 기조에 일정 부분 동조하면서도, 과거 통화 긴축을 선호해온 매파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이 시장 불안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헤이든 휴즈 토크나이즈캐피털 파트너는 "워시는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는 것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정통 경제학자"라고 평가했다.

수급 불안도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2개는 3개월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 빠져나간 자금은 약 5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조1,600억원에 달한다.

한때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안전자산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그린란드 논란 등 지정학적 긴장 국면에서도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러한 인식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는 전했다.

실제로 지난 1년간 금 가격은 약 65%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약 6% 하락하며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비트코인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애덤 매카시 카이코 분석가는 "비트코인이 곧 7만 달러선에서 거래돼도 놀랍지 않다"며 "주말에는 유동성이 낮아지면서 하락 영향이 과도하게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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