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더와 서클이 미국 규제 시장을 겨냥해 서로 다른 전략의 신규 스테이블코인을 내놓으면서 ‘규제·프라이버시’를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했다.
3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테더는 미국 규제에 맞춘 USAT, 서클은 프라이버시 기능을 강화한 USDCx를 각각 출시했다. 테더의 USAT는 앵커리지 디지털 뱅크가 발행하고 칸토 피츠제럴드가 준비금을 보관·딜러 역할을 맡는 ‘은행 발행 스테이블코인’ 구조다. 이더리움(ERC-20) 기반으로 초기 공급은 1천만달러 수준이며, 바이비트·크라켄·OKX 등 일부 거래소에서 거래가 시작됐다. 테더는 과거 규제 이력과 구조적 복잡성 탓에 기존 USDT를 그대로 미국 인가 체계에 올리기 어렵다고 보고, 별도 토큰으로 규제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을 택했다.
서클은 기존 USDC를 1대1 담보로 삼아 프라이버시를 부여한 USDCx를 내놨다. 프라이버시 특화 블록체인 알레오(Aleo)에서 영지식증명(zk) 기술을 활용해 송·수신자, 거래금액 등 세부 내역만 비공개로 만들고, 기본 신뢰·유동성은 USDC와 동일하게 유지하는 구조다. 사실상 ‘USDC의 프라이버시 확장 레이어’에 가까워, 별도 네트워크를 키우기보다 기존 USDC 네트워크 효과를 그대로 활용하면서 급여·벤더 대금·공급망 정산 등 민감한 기업 결제에 바로 써볼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 전략의 차이를 ‘네트워크 효과 보존 여부’로 본다. 서클은 단일 브랜드·유동성 풀·신뢰 구조를 유지한 채 프라이버시만 덧붙인 반면, 테더는 USDT와 분리된 USAT를 선택해 유동성과 인지도, 결제 수용성을 다시 쌓아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는 평가다. USDT 구조상 미국 내에서 인가받기 어려워 발행·수탁·준비금 운용 주체를 각각 분리한 결과지만, 초기에 USAT 공급이 의미 있게 늘지 못하면 미국 내 점유율 확대는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규제 준수와 프라이버시 요구를 동시에 반영하면서도 기존 네트워크를 쪼개지 않은 서클이 중장기적으로 테더보다 경쟁 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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