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에 짤막한 글을 올려 "미국과의 핵 회담이 금요일(6일) 오전 10시 무스카트에서 열릴 예정"이라며 "필요한 모든 준비를 해준 오만 형제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은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국 항공모함에 이란 드론이 접근해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하는 등 양측의 군사적 대치와 기싸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열리는 것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앞서 3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이란 남부 해안에서 약 800㎞ 떨어진 해상을 항해 중이던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에 이란의 샤헤드-139 드론이 공격적으로 접근했고, 미군 F-35 전투기가 이란 드론을 격추했다.
티머시 호킨스 미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이날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드론은 미군의 경고 조치에도 '의도가 불분명한 상태'로 미 항공모함에 공격적으로 접근했다"면서 "미군의 사상자는 없었으며, 미군 장비 손상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로부터 몇시간 뒤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병력이 미국 국적 선박을 위협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이 지난해 6월 미군이 이란 핵시설을 기습 타격한 '미드나잇 해머' 작전 이후 반년여 만에 처음으로 협상을 재개하려는 시점에서 발생했다.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이 장소 등 문제로 좌초 위기에 놓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옵션이 유효함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겨냥해 "매우 걱정해야 할 것(should be very worried)"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그간 이란 주변에 미 항공모함 전단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시키면서 이란에 위협을 계속하면서도 일단 대화를 통해 해결을 우선시해왔다.
양국은 애초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열기로 하고 중동 주변국 관계자들을 참관시키기로 했지만, 이후 이란이 입장을 바꿔 회담 장소를 오만 수도 무스카트로 변경하자고 미국에 요청했다.
이에 미국이 이 요구를 거부하면서 회담이 좌초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양측이 조율을 거쳐 일단 회담을 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일단 6일 회담은 아라그치 장관이 "핵 회담"이라고 밝힌 만큼 일단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상=미국이 이란 주변에 항공모함 전단 등 군사력을 대폭 증강시킨 모습=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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