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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에...작년 경상수지 흑자 1,230억 달러 '역대 최대'

김예원 기자

입력 2026-02-06 11:35  

12월 경상수지도 187억달러 흑자...'역대 최대' 32개월 연속 흑자 행진

지난해 반도체 수출 훈풍이 이어진 가운데, 해외 자산을 통해 거둬들인 투자 소득이 늘며 연간 경상수지 흑자가 1,230억 5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5년 12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작년 말 경상수지는 187억 달러, 우리 돈 약 27조 5천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1,230억 5천 만 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사상 최대치에 해당하고, 지난해 11월 한은이 제시한 연간 전망치 1,050억 달러보다도 80억 달러 이상 많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은 "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에 진입하고, 유가 하락이 겹쳐지면서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직전 최고치인 2015년 1,051억 달러 흑자를 큰 폭으로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효과에 대해서는 "수출 품목 별로 보면, 철강이나 자동차 부분은 부정적 영향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는 21.9% 증가한 반면, 반도체를 제외할 경우 수출은 1.1% 하락했다.

김 국장은 "IT와 비 IT 품목간 온도차가 있는 건 맞다"면서도 "다만 선박이나 의약품 등은 높은 증가율을 보이는 등 일부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자료 제공: 한국은행)
12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188억 5천만 달러)가 전년 동월(114억 4천만 달러)이나 전월(147억 달러)과 비교해 모두 늘었다. 상품수지 흑자 역시 월간 최대다.

수출(716억 5천만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3.1% 늘었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43.1%)·컴퓨터 주변기기(33.1%)·무선통신기기(24%) 등이 급증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7.9%)·중국(10.1%)·미국(3.7%) 등에서 호조를 보였다.

수입(528억 달러)은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유제품(-35.2%)·석탄(-20.9%)·가스(-7.6%)·원유(-3.5%) 등 원자재 수입이 1% 하락했다.

자본재 수입은 반도체(10.4%)·정보통신기기(25.6%) 등을 중심으로 5.8% 늘었고, 소비재 수입도 금(461.9%)·승용차(24.0%) 위주로 17.9%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36억 9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전년 동월(-23억 8천만 달러)이나 전월(-28억 5천만 달러)보다 커졌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가 14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겨울방학에 출국자 수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1월 15억 3천만 달러에서 12월 47억 3천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이는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9억 3천만 달러에서 37억 1천만 달러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1국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12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한국은행)
12월 중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37억 7천만 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각각 64억 9천만 달러, 51억 7천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43억 7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도 채권 위주로 56억 8천만 달러 각각 늘었다.

지난해 연간 금융계정은 1198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김 국장은 "우리나라 거주자의 지난해 연중 해외주식 투자 규모도 역대 최고 수준인 1,143억 달러로 경상수지 흑자에 맞먹는 수준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024년과 비교하면 약 3배 가까이 확대된 규모다. 주체별로 보면 자산운용사, 증권, 보험이 421억 달러, 국민연금 등 공적 기관이 407억 달러, 개인 투자자가 314억 달러 순으로 투자 규모가 컸다.

김 국장은 "자산운용사를 통한 개인의 해외 ETF 투자를 고려한다면, 지난해 개인의 직간접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국민연금 등 공적기관의 투자 규모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체 거주자의 해외주식 투자 급증이 외환시장 수급 측면에서 경제 펀더멘탈과 관련해 경상수지 흑자 효과를 상당 부분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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