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이상 노년층의 이혼 상담 비중이 최근 20년 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령 내담자가 90세에 달하는 등, 이혼이 더 이상 중·장년층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발표한 '2025년도 상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담소가 처리한 전체 상담 건수는 5만2,037건으로 집계됐다. 상담 유형별로는 전화 상담이 2만9,730건으로 가장 많았고, 면접 상담 2만646건, 인터넷 상담 1,061건, 순회 상담 48건 순이었다.
이 가운데 면접 상담 중 이혼 상담은 5,090건으로 전체의 24.7%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24.0%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이혼 상담 내담자 가운데 여성은 4,013명, 남성은 1,077명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여성은 40대(30.5%)가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이상(22.1%), 50대(21.4%), 30대(20.2%), 20대(5.7%), 10대(0.1%)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 60대 이상이 49.1%로 절반에 가까웠고, 50대(21.5%), 40대(18.8%), 30대(8.4%), 20대(2.2%) 순이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의 상담 비중은 과거와 비교해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여성의 경우 2005년 5.8%에 불과했던 60대 이상 비중은 2025년 22.1%로 4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남성 역시 12.5%에서 49.1%로 급증하며, 전체 이혼 상담 남성의 절반을 차지했다.
장기 추이를 보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1995년 당시 60대 이상 이혼 상담 비중은 여성 1.2%, 남성 2.8%에 불과했지만, 30년 만에 여성은 10배 이상, 남성은 17배 이상 증가했다.
이혼 상담 사유에서도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여성은 '남편의 부당대우'가 55.1%로 가장 많았고, 남성은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가 56.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사유에는 장기 별거, 성격 차이, 배우자의 이혼 강요, 경제 갈등, 불성실한 생활, 처가와의 갈등 등이 포함됐다.
이혼 상담을 받은 내담자 중 최고령자는 여성 88세, 남성 90세로 집계됐다. 상담소는 고령층의 기대수명 증가와 가치관 변화, 경제·정서적 갈등의 누적 등이 노년층 이혼 상담 증가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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