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을 직접 발로 뛰며 변화를 추적해 온 김시덕 도시문헌학자는 도시의 역사와 산업 흐름 속에서 도시의 현재를 읽어낸다. 이번 주 우동집 인터뷰에서는 김시덕 도시문헌학자를 만나 한강뷰 선호가 형성된 과정부터 현장 답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포인트, 그리고 ‘제2의 강남’은 어디인지까지 들어봤다.
Q 한강변 선호는 과거부터 이어졌나?
예전에 한강변은 기피의 대상이었어요. 수리 사업을 잘 못했기 때문에 한강변은 상습 침수 지역이고. 그래서 강남이 지금의 서울 지역에서 마지막까지 버려져 있던 땅이다 보니까 개발을 대규모로 할 수 있었던 거죠.
80년대쯤부터 드디어 한국이 물길을 잡을 수 있게 돼서 제방 잘 쌓고 강변북로나 올림픽대로가 사실 제방이거든요. 그렇게 되면서 비로소 리버뷰 파크뷰 레이크뷰라는 게 브랜드가 된 거죠.
또 하나 중요한 게 소양강 댐이 만들어지면서 한강 수위가 급격히 내려갔어요. 그러면서 홍수 위협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사람 살만한 곳이 됐고.
예전 사람들한테는 강이나 바다나 호수가 보이는 게 그렇게 매력적인 조건이 아니었어요. 대단히 최근의 현상입니다.
Q 한강변 선호가 앞으로도 지속될까?
한동안은 갈 것 같습니다. 강남적 삶의 양식의 완성이 이루어졌기 때문인데. 세 가지 요소가 결합해 우리가 생각하는 강남적인 풍경 또는 신도시 풍경이 만들어집니다.
레이크뷰를 만든다. 그리고 대규모 택지 개발, 그리고 복합쇼핑몰. 이 삼박자가 맞아 들어간 게 잠실에서 처음 탄생했고 이게 일산이라든지 청라라든지 전국으로 뻗어나가는 중입니다.
이쯤부터 해서 이런 레이크뷰와 리버뷰에 대한 관심사가 생긴 것 같아요. 당분간은 갈 것으로 보입니다만.
Q 장기적으로 오르는 지역의 특징은?
그 도시가 존재해야 하는 목적이 명확한가. 단순하게 베드타운이 아니라 그 도시의 고유한 아주 강렬한 존재 목적이 있거나 강력한 산업이 있거나. 그러면 그 도시는 오래간다. 그렇지 않으면 주변 대도시의 베드타운 정도로 멈추면 그 도시는 반짝하다가 가라앉는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그렇다면 ‘제2의 강남’은 어디일까?
제2의 강남이 어디가 될 거냐. 청주의 오송이라든지 SK하이닉스가 모여있는 지점이나 테크노폴리스 같은 곳. 또는 천안아산역에 삼성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가 있는 배방 신도시.
두 단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강남 3구가 완성된 80, 90년대가 되면 강남에서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게 됩니다. 인구 이동에 실패했다 그렇게 되면서 부각하는 게 1기 신도시인 거죠.
그러다가 IT 반도체라는 한국의 근간 산업이 정립되면서 이제는 ‘확장 강남’이라는 게 경기도를 넘어가서 천안 아산 주변, 청주 오송, SK하이닉스 공장이 있는 청주, 그리고 이천, 부발 이런 데까지 뻗어나가는 중이다.
그래서 이 ‘확장 강남’이라는 것은 원래부터 확장되고 있었고 주거 차원에서. 이제는 산업과 결합됐기 때문에 난공불락이다. 향후 한국의 50년 정도를 먹여 살릴 근본 축이 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Q 현장 답사 시 눈여겨봐야 할 요소는?
투자 또는 임장에는 단계가 있다더라고요. 초급은 순수하게 포인트로써 건물이나 아파트나 빌라를 보는 거예요. 근데 중급부터는 땅의 내력을 보고 시작한답니다. 지형적 특성이라든지.
전라남도 목포가 요즘 구도심 쪽 재개발을 많이 하려고 하는데 예전에 바다였던 곳입니다. 갯벌을 매립해서 항구를 만들고 택지 지구를 개발한 거다 보니까. 거기를 다시 개발하려면은 지반 침하 문제에 대비해서 파일을 많이 박아야 해요. 그러면 돈이 많이 들겠죠.
거길 재개발하는 거하고 목포도청 전남도청에 있는 쪽에 택지 개발하는 거하고 뭐가 건설사에 메리트가 있느냐 이런 생각을 해야 하는 건데. 이런 생각을 하려면은 도시의 내력을 알아야 되는 거죠. 좀 더 거시적인 것을 보시길 바라요. 현장에 가는 김에.
영상취재: 김재원
영상편집: 김정은
CG: 김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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