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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증권 “빅테크 자사주 매입 축소…미 증시 반등력 약화”

조예별 기자

입력 2026-02-19 10:10  




신한투자증권은 미국 증시가 최근 견조한 이익 흐름에도 과거와 같은 반등을 보이지 못하는 배경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 감소를 지목했다.

과거 미국 증시가 악재를 겪고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으로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꼽힌다. 기업들이 이익 증가분으로 자사주를 꾸준히 사들이며 주가를 떠받치는 수급 기반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김성환·오한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실적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 한, 자사주 매입이 주가 하단을 지지하면서 시장이 비교적 빠르게 회복해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구조에 변화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편입 기업들의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 비율을 뜻하는 ‘바이백 일드(Buyback Yield)’는 약 1.6%로, 최근 3년간 하락세를 이어오며 20년 평균치(2.5%)를 밑돌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그 배경으로 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들었다. 과거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순이익의 약 60%를 자사주 매입에 활용했지만, 최근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반도체 확보 등에 자금을 집중하면서 그 비중이 지난해 기준 약 35%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를 시가총액 대비 순매수 여력으로 환산하면 약 1%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이 변화는 시장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에는 실적이 나쁘지 않음에도 자사주 매입이 줄어든 기술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밸류에이션이 낮은 에너지 업종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에도 AI 투자가 이어지고 자사주 매입이 위축된다면,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이익 증가에도 과거만큼 탄력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자사주 매입 계획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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